[최헌규의 금일중국] 화웨이와 함께 흔들리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뉴스핌

입력: 2019년 05월 22일 01:08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미국 상무부 조치에 따라 구글이 중국 화웨이(華爲)에 대해 핵심 부품과 기술 제공을 중단키로 함으로써 앞으로 삼성과 화웨이 등 스마트폰 업체들 사이에 독자 또는 겸용 운용체제(OS) 구축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업계 안팎에서는 '화웨이 금지령'이 85%에 달하는 안드로이드 운용체제 시장 구도를 뒤흔들 것이며 구글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이 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8월 중순으로 90일 유예한 것도 이에 따른 미국측 피해를 우려한 때문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 당국의 조치로 구글은 앞으로 안드로이드 시스템과 기타 서비스 분야에 있어 화웨이에 기술과 협력 지원을 잠정 중단하게 된다. 화웨이가 오픈 소스 모델이외에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에 대한 모든 사용권한을 상실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20일 "이런 경우에 대비해 사전에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계속 개발 유지해나갈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중국내 스마트폰과 PC 시장에서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들을 거래제한 기업 명단(블랙 리스트)에 올렸다. 이 조치로 화웨이가 앞으로 구글로부터 스마트폰 등 핵심 제품과 기술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2018년 화웨이 발표에 따르면 화웨이의 글로벌 핵심 부품 공급상 가운데 미국 기업 비중이 35.8%에 이른다.

화웨이는 미국의 거래 제재에 따라 글로벌 시장 영업에서 타격을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해 화웨이 휴대폰 사용자들은 앞으로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사용하기 어렵게 됐다. 말하자면 화웨이폰으로는 G메일, 구글플레이, 유튜브 등의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구글 플레이 로고 앞에 놓여진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2019.05.20. [사진=로이터 뉴스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