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脈] 재정지출 확대보다 감세·규제완화가 경기부양에 효과적

Hankyung

입력: 2019년 02월 13일 04:02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이 ‘뉴 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 규범과 이론, 관행이 통하는 ‘노멀’ 시대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앞으로는 미래 예측까지 어려운 ‘뉴 애브노멀’ 시대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제 분야가 심하다. 자유방임 고전주의 ‘경제학 1.0’ 시대, 케인지언식 혼합주의 ‘경제학 2.0’ 시대, 신자유주의 ‘경제학 3.0’ 시대에 이어 ‘경제학 4.0’ 시대로 구분하는 시각도 있다. 경제학 4.0 시대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국가’를 전제로 한 종전의 세계 경제질서가 크게 흔들리는 현상이다.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한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파리 기후변화협정 등과 같은 다자주의 채널이 약화되는 추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주도의 다자 협상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각국의 국제규범 이행력과 구속력은 2차 대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역 블록은 붕괴 조짐이 일고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놓고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그렉시트(그리스의 EU 탈퇴),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EU 탈퇴) 등도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한 차원 낮은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CMA)으로 재탄생했다. 다른 지역 블록은 존재감조차 없다.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양자 협력도 ‘스파게티 볼 효과’가 우려될 정도로 복잡해 교역 증진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처럼 경제적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국가 간 공동 이익을 도모하는 시장담합 기구도 무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