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인성 단장 "수중건설로봇 이제 1단계…현장 테스트베드 절실"

뉴스핌

입력: 2019년 01월 18일 02:51

[포항=뉴스핌] 이규하 기자 = “세계적으로 수중건설로봇 역사는 오래됐다. 하지만 아시아 최초로 수심 500m 조건에서 수중건설로봇 작업 성능을 객관적으로 확인했다. 해양구조물 시장도 꾸준히 증가세다. 앞으로 국산기술인 수중건설로봇의 작업 실적을 올리는 일이 중요하다. 관계기관 등 정부부처 간 수중건설로봇의 실적을 위한 테스트베드(시험작업) 확보가 가장 큰 숙제다.”

17일 장인성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수중건설로봇사업단 단장이 포항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에 마련된 20톤 규모(3m 크기)의 ROV 기반 수중 중작업용 로봇 ‘URI-T’을 배경으로 던진 말이다.

이날 해수부 연구개발 사업인 ‘수중건설로봇 연구개발(R&D)사업’에 대한 민간 기술이전 협약식을 끝낸 장인성 단장은 “이제 1단계를 넘겼다”고 말한다.

장 단장은 “기술개발을 하고 시제품을 만들고 이를 갖고 성능을 확인하는 정도가 됐다”며 “자동차로 보면, 설계하고 만들어 도로로 나가기 전에 기본적으로 트랙을 돈다. 트랙을 한두 번 정도 돌아봤다는 걸로 이해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17일 장인성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수중건설로봇사업단 단장이 포항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에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핌 DB]
수백바퀴 수천바퀴 돌고 고속도로로 나가기 위해서는 ‘작업 실적’ 쌓는 일이 앞으로의 선결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래야 국내외 돈벌이가 가능한 시장구조 때문이다.

장인성 단장은 “해저케이블 공사에 들어가려고 할 경우 정부가 한다고 해도 국내 기술로 개발한 것이라고 하면 거부한다”며 “그 동안의 실적을 보기 때문에 실적 쌓으려면 테스트베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즉, 석유공사와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들로서는 확실한 실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장 단장은 “해수부와 손잡고 산업통상자원부 등 다양한 정부부처에 테스트베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면서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라며 강조했다.

예컨대 개발한 수중건설로봇을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항만분야의 신기술 확보로 가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석유공사, 한전 등 산업부 산하기관은 민간성격이 강해 가산점 부여 요구가 어렵다.

때문에 기술을 개발해도 실적을 쌓는 단계에서 사장되는 기술이 많다는 게 장 단장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산업부를 통한 가이드라인 제시는 공식적 가점에 대한 건설 특혜 시비가 있을 수 있어 녹록치 않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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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수부와 산업부를 비롯한 관계기관 간 시험 작업이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가령 입찰 전 건설 구간의 일부에 투입돼 시험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계속 실적을 쌓을 수 있게 된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으로부터 해저 케이블 매설 등 중작업용 수중 건설로봇 ‘URI-T’의 기술을 이전받은 이윤균 환경과학기술 대표이사도 이 점을 중요시 하고 있다.

테스트베드를 통한 작업 실적은 추후 노하우와 경쟁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을 진출하기 위한 민간기업의 영업력 가동에도 뒷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불어 장인성 단장은 수중건설로봇을 탑재시켜 작업 현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시험평가선’ 작업도 고려중이다. 후속과제인 셈이다.

장인성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수중건설로봇사업단 단장이 포항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에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핌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