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2년 만에 꺾였다…"내년 상반기까지 수출 둔화세 지속"

인포스탁데일리

입력: 2022년 11월 02일 21:52

한국 수출, 2년 만에 꺾였다…"내년 상반기까지 수출 둔화세 지속"

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2년 만에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수요 둔화로 내년 상반기까지 수출 감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사진=인포스탁데일리 DB]

◇ 수출, 24개월 만에 전년 대비 감소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524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7% 줄어들었다. 수출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지난 달 2년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조업일수 영향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은 -7.9%로 202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으며, 수출물량은 -12.4%로 감소 폭이 전월 대비 크게 확대됐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제조업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된 영향이다.

품목별로 자동차(28.5%)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수출 부진이 심화됐다. 석유제품(7.6%)은 50%대 증가율에서 한 자릿수로 증가세가 가파르게 둔화됐다. 2차전지(16.7%)도 증가세가 완만해졌다. 기존에 부진했던 반도체(-17.4%)와 컴퓨터(-37.1%), 가전(-22.3%) 등 ICT 품목들은 감소 폭이 확대됐다.

지난 달 수입은 9.9% 늘어난 59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67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로존, 일본 등 주요 에너지 수입·제조업 수출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고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KS:005930)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 삼성전자

◇ 글로벌 경기 부진에 내년 상반기까지 수출 둔화세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부진이 심화되면서 우리나라 수출도 내년 상반기까지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수출 감소의 시작"이라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무역적자는 에너지 수요가 집중되는 내년 초 이후로 완만한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 긴축 기조가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국가별 수입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한다"며 "국내 경기가 수출과 유사한 사이클을 가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펀더멘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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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수출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단가 상승 효과도 약해졌다"며 "글로벌 경기를 감안하면 수출 감소 흐름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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