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국민소득 전망…"4만달러 돌파" vs "대만에 추월"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Hankyung

입력: 2022년 03월 03일 19:46

엇갈린 국민소득 전망…"4만달러 돌파" vs "대만에 추월"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사진=연합뉴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3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와 원화 가치가 나란히 오름세를 기록한 결과다. 한국은행은 안정적 성장을 이어간다면 수년 안에 국민소득이 4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국민소득 증가세가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는 반론도 많다. 내년에 대만 국민소득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전년에 비해 10.4% 증가한 3만5186달러(4024만7000원)를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1953년 1인당 국민소득 63달러로 최빈국이었던 한국은 1994년(1만357달러) '소득 1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이어 2006년(2만1663달러) 2만달러를 돌파했고 2017년 ‘3만달러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자축했다. 3만달러를 돌파한 2017년(3만1734달러)에 이어 2018년(3만3434달러)까지 뜀박질하던 국민소득 증가세는 이듬해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9년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성장률·원화 가치가 떨어졌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성장률(-0.9%)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결과다.

하지만 올해는 성장률이 반등하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은 4.0%로 2010년(6.8%)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지난해 6.8% 증가해 2010년(4.4%) 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8.3%로 2017년(16.5%)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출 증가율은 9.9%로 2011년(15.4%) 후 가장 높았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3.0%)과 소비자물가 상승률(3.1%) 전망치에 원·달러 환율(1144원40전)이 작년 평균과 같다는 전제로 추산한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7313달러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성장률이 약화되는 데다 환율이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올들어 이날까지 원·달러 환율 평균은 1196원50전이다. 작년보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4.6% 떨어진 것이다. 올해는 3만7000달러를 큰 폭 밑돌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하고 꾸준하게 성장한다면 수년 내에 4만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안팎으로 부정적 전망도 많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이 3만달러를 돌파한 뒤 4만달러에 진입하는 데 평균 5년이 걸렸다. 하지만 한국의 ‘4만달러 시대’ 진입은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향후 성장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부터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잠재성장률이란 한 나라의 노동과 자본 등을 투입해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 없이 최대한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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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2021~2022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사상 최저인 2.0%로 추산했다. 금융연구원은 잠재성장률이 2030년 0%대에 진입하고 2045년엔 -0.5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물가가 안정되고 환율이 오른다면 1인당 국민소득은 제자리를 맴돌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1인당 국민소득이 내년께에는 대만에 밀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의 경우 작년 1인당 국민소득은 3만3638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3만5759달러로 전망된다. 대만은 작년 성장률 6.45%를 나타냈고, 올해는 4.42%로 전망된다. 이같은 성장경로가 이어지면 한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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