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전략비축유 방출 발표에도 상승… WTI 2.3%↑

MoneyS

입력: 2021년 11월 24일 16:21

[국제유가] 美 전략비축유 방출 발표에도 상승… WTI 2.3%↑

국제유가가 전략비축유(SPR) 방출 발표에도 상승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75달러(2.3%) 상승한 배럴당 7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3.29%(2.62달러) 오른 배럴당 82.32달러에 거래됐다.이날 원유시장은 미국의 SPR 방출 소식에 주목했다.

미국은 세계적인 에너지난 속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 요청을 거절하자, 사상 처음 자율적인 국제 공조 속에 SPR을 방출했다. 그 외 한국, 중국, 인도, 일본, 영국도 비축유 방출에 동참하기로 했다.5000만 배럴 중 3200만 배럴은 몇개월 간 방출한 뒤 유가가 하락했을 때 비축유로 다시 채워질 예정이며, 1800만 배럴은 이전에 의회가 승인한 매각분이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동시에 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SPR 방출을 거론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방출"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와 일본, 한국, 영국, 중국이 비축유 방출에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이날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미국의 SPR 방출 발표에도 원유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기화하는 공급망 붕괴 속에 원유 공급 자체가 부족한 와중에 연말로 갈수록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미국의 추가 증산 요청을 거듭 거부하는 상황에서 SPR 방출만으로는 유가 상승세를 누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결국 원유 공급의 키를 쥐고 있는 OPEC+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SPR 국제 공조 역시 단기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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