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워야 하는 이유

 | 2024년 04월 19일 07:55

아시아나 (KS:020560)라는 실질적인 경쟁자가 사라진 지금, 대한항공은 사실상 독점이다. 아시아나 인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도 외국기관들의 반독점 관련 법규 때문이 아닌가. 

대한항공의 손익은 앞으로도 탄탄할 것이다. 미주, 유럽등 장거리 노선 수요 증가와 함께 최근 아시아 여객 수요도 강세를 유지중이다. 

중동 해상 운송 상황이 악화 되면서 화물 운송 사업부도 운임이 인상되고 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물량 증가는 사업부의 계절성도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딱 하나... 대한항공의 악재는 현재로서는 유가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유가라는 변수는 항공사 주가에 절대적이다. 단기로 급격한 비용 증가는 유가밖에 없기 때문이다. 

글 끝 부분에 표는 대한항공과 유가의 가격 시세를 보여주는 차트다. 최근 1년간 완벽한 마이너스 상관계수를 보여준다. 

코로나 이전에는 아시아나와 경쟁했고, 전체적인 여객수요 감소도 예외적인 사항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오롯이 경쟁력을 유지했다. 여객, 화물 사업에서 더 이상의 치킨게임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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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아있는 악재는 유가 밖에 보이지가 않는다. 그렇다면 마냥 좋은점만 있을까?

최고의 주식이라기에는 약점은 뚜렷하다. 수요가 폭발하는 산업은 아니라는 점이다. 반도체나 전기차 부분은 제품이 나올때마다 없던 수요가 창출된다. 하지만 운수창고업은 신규 수요 창출이라는게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섹터다. 10년전이나 20년 전이나 우리는 똑같은 형태의 항공 서비스를 받고 있다. 

여객이나 화물이 갑자기 "아주 편안한" 운송 경험? 을 하며 지갑을 크게 여는 건 없다는 얘기다. 

한 마디로 퀀텀점프라는게 없는 사업, 그렇지만 독점적인 사업에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싸게 사는 것이다. "

그리고 싸게 사려면... 확실한 악재가, 아니, 해소될 악재가 터졌을 때가 매수 기회다. 

그런 면에서 대한 항공은 유가라는 확실한 악재, 그리고 역사적으로 반드시 해결되었던 뻔한 악재가 있다. 

2만원 이하에서는 악재에도 저가 매수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스라엘-이란 악재는 필자가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반대로 누구나 예측하지 못하고 공포심을 가지고 있기에 주가도 빠지는 것이다. 

역발상으로 생각해 보자면,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터졌을 때 전세계는 공포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때도 운수창고업은 안좋았지만 회복됬던 경험이 있다. 

이스라엘이나 우크라이나나 어차피 미국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미국 역시 지원에는 제한이 있다. 이스라엘이 관심을 불러 일으키자 역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황은 누가 이기던 확산될 기미는 없어 보인다. 아니, 소강상태로 간다고 해두자 


대한항공의 주가는 2023년 10월에 이미 전쟁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다. 사업이 안정적일때 전쟁 이야기가 나오면 2만원을 잠깐 이탈한 후 바닥을 찍고 반등 했었다. 

최저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적어도 2만원 이하에서는 대한항공은 바닥에 대한 기억이 있다. 

반도체나 전기차 같은 섹터는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대형 우량주를 사보고 싶은 투자자들은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퀀텀 점프는 아니지만, 대한항공의 1만원대 주가는 주식은 하고 싶은데 변동성이 무서운 주린이, 적금 만기에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직장인, 쌈짓돈 어디다 묻어 두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