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일본식 경기침체 경로에 있을까?

 | 2024년 04월 18일 16:14

By Michael Lebowitz

(2024년 4월 17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최근 필자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글을 썼다. 일본 GDP가 1995년보다 왜 줄었는지, 왜 일본 주식 시장이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데 35년이 소요되었는지 잘 이해하기 위한 글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일본의 경로에는 침체된 경제, 막대한 정부 부채, 경제 및 금융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금융 시장을 지배해야 하는 중앙은행 등이 포함된다.

물론 그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미국 정부는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으며 예산 관리에 점점 더 소홀해지고 있고, 경제성장률은 30년 동안 낮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재정정책 우위(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재정 당국의 자금 조달 수요에 종속되는 상황)는 예외가 아니라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미국도 일본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지만 일본만큼 멀리 가지는 못했고, 일본과 미국 사이에는 고려해야 할 많은 차이점이 있다.

모든 자산 거품이 똑같지는 않다/h2

현재 일본 문제의 핵심은 1989년에 터진 대규모 부동산 및 주식 거품이다.

벤 칼슨의 ‘역사상 가장 큰 자산 거품’(The Biggest Asset Bubble In History)이라는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이 거품의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다.

1956년부터 1986년까지 일본의 땅값은 그 기간 동안 소비자 물가가 두 배밖에 오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5,000%나 상승했다.

1990년까지 일본 부동산 시장은 국토 면적이 25배 작고 인구가 2억 명이나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부동산 가치의 4배에 달했다.

도쿄 역시 부동산 가치 측면에서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있었다.

일본 황궁의 부지는 시장 절정기에 캘리포니아나 캐나다의 전체 부동산 가치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가입비가 100만 달러가 넘는 골프 클럽만 20개가 넘었다.

1989년, 닛케이 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12개월 후행 수익의 60배였다.

1980년 일본은 세계 주식 시가총액의 15%를 차지했고, 1989년에는 전 세계 주식 시장의 42%를 차지했다.

1970년부터 1989년까지 20년 동안 일본 대형주들은 연간 22% 이상 상승했고, 소형주는 연간 30% 가까이 상승했다.

1980년 일본 GDP의 29%였던 주식은 1989년에는 151%까지 상승했다.

일본은 닷컴버블이 한창일 때 미국의 2배가 넘는 100배에 가까운 주가수익비율로 거래되고 있었다.

거품의 여파는 여러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었지만, 핵심은 단기간에 큰 대가를 치를 것인지 아니면 수십 년에 걸쳐 비용을 끌어낼 것인지에 달려 있었다. 미국은 후자를 선택했고, 은행을 살리고 막대한 정부 지출에 의존해 경제를 보전했다.

지난 25년 동안 미국에서는 닷컴 및 서브프라임 거품이 꺼졌다. 경제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일본에 비하면 거품의 규모는 미미했다. 따라서 거품이 터졌을 때 경제적, 재정적 영향 역시 일본에 비해 미미했다.

뱅킹 부문/h2

부동산 및 주식 거품은 은행 대출을 통한 막대한 레버리지로 지탱되었다. 자산 가치가 급락했을 때 이를 뒷받침하는 부채는 종종 쓸모없는 것이었다. 은행이 부실 대출을 상각했다면 은행 시스템은 붕괴했겠지만, 정부는 은행 시스템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기본적으로 은행은 손실을 인식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부실 대출은 여전히 장부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은행의 대출 능력에 상당한 지장을 주었다.

은행들을 더욱 힘들게 한 것은 장기간 금리를 제로 이하로 고정시킨 일본은행(BOJ)의 통화 정책이었는데, 그 결과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졌다. BOJ 정책은 대출 능력을 제한했을 뿐만 아니라 대출에 대한 금융 인센티브를 심각하게 감소시켰다. 은행 부문이 건전하고 대출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었다면 일본의 민간 부문 경제는 성장에 거의 기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반대로, 미국 은행들은 건전하고 자본이 풍부하다. 또한 연준은 은행 시스템의 지급준비금 규모를 매우 잘 파악하고 있으며 필요할 때 더 많은 지급준비금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지급준비율은 은행이 대출을 하는 데 필요한 재원이다.

아래 그래프는 일본과 미국 은행의 순이자마진을 비교한다. 이는 일본 경쟁사 대비 대출에 대한 금융 유인이 얼마나 더 많은지 보여 준다.

앱 다운받기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앱에 합류해 글로벌시장의 최신 소식을 받아보세요.
지금 다운로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