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총선 후, 여소야대 속 증시에 대한 고민

 | 2024년 04월 11일 16:09

22대 총선이 여소야대의 결과로 막을 내렸습니다. 정치적인 이슈는 지인들과의 대화에서도 민감한 주제이다 보니 증시 토크 주제로 다루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만, 이번 총선은 주식시장에 얽힌 이슈들이 있으므로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연 여소야대 속 증시를 어떤 관점에서 보아야 할까요? 아마도 시각은 다양하리라 생각됩니다.

■ 여소야대 속 주식시장 : 과거 선례를 보면/h2

생각 해 보면, 여소야대 정치적 국면은 자주 있었습니다. 1988년 13대 총선 직후 여소야대 정국이 일시적으로 발생하였었고, 2000년 16대 총선 때 직에도 여소야대 정국이 발생하였습니다. 2005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당시 여당이 참패하면서 여소야대가 발생하였었으며, 2016년 총선에서도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진 후 대통령이 바뀌면서도 2020년 4월까지 여소야대 정국이 거의 만 4년여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현재 정부도 임기 초부터 여소야대 상황이 지속되고 다시 한번 이번 22대 총선으로 여소야대 국면이 굳혀졌습니다.

그렇다면, 여소야대 그 자체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기에 대해서는 특징을 지을 수 없습니다. 주식시장이 힘들었던 시기도 있지만 증시가 도도하게 상승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또는 제자리걸음만 걷기도 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즉, 여소야대 그 자체만으로는 증시에 큰 의미를 가지기는 어렵습니다.

■ 정부의 금투세 폐지와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 : 증시에 불확실한 변수가 되다./h2

현 정부는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과 25년 시행 예정인 금투세 폐지를 강하게 드라이브 걸었습니다만, 여소야대 수준을 넘어 여소야거(巨)에 이른 현 상황에서는 이 두 정책은 오리무중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은 차치하더라도, 금투세 폐지 이슈는 여당의 입장과 야당의 입장이 대립하게 되는 부분이 많다 보니 2025년 금투세가 자동 시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증시 밸류업 정책도 많은 부분 위축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정부가 여소야대 정국에서도 증시와 관련된 이 두 정책을 굳게 드라이브 건다면 국회에서도 일정 부분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총선에서 패배한 상황이다 보니 정부의 의지가 어찌 될지는 지켜봐야 할 변수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총선 개표가 진행되던 지난 밤사이 미국 증시에서는 한국증시 관련 ETF인 EWY가 장중 –4% 넘게 급락하기도 하였습니다.

어쩌면, 아직 연말까지 시간이 있어서 여유가 있을 수는 있지만 오늘(4월 11일) 장중 금융회사와 지주사들의 주가가 제법 깊이 하락한 부분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음을 반영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