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주식시장은 시총 대형주가 길을 뚫으며, 중요 매물대를 넘어서다
lovefund이성수 | 2024년 03월 26일 15:05
3월 중순 코스피 2,700p가 다시 열리는 과정에서 증시는 일진일퇴하면서 조금은 답답한 흐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친 이후 주식시장은 은근슬쩍 상승세를 높여가더니 급기야 주가지수 2,800p 눈앞까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2년 전 2022년 1분기에 만들어졌던 악성 매물대(원귀 매물대)를 벗어났습니다. 투자자들이 눈치 못 채게 하려는 듯 조용히 말입니다.
결국 2년 만에 넘어선 악성 매물대!
3월 초만 하더라도 코스피 2,700p는 뚫지 못할 마지노선처럼 느껴졌습니다. 다가가려 하면 악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며칠 밀리고, 다시 주식시장이 넘어서려 시도하면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기다렸다는 듯 악재와 매물이 등장하면서 지수 발목을 잡았지요.
그런데 이런 어려운 과정에서도 시장은 소수점 단위로 은근슬쩍 저점을 높여가면서 코스피 2,700p에 근접하였고 결국 3월 중순 2,700p를 넘어선 이후 단숨에 주가지수 2천8백p 눈앞까지 다가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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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의 3월 상승 과정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 이유는 3월 내내 지속된 일진일퇴 속 공방전 속에 2년 전 2022년 1분기에 쌓였던 악성 매물대를 (필자는 ‘원귀 매물대’라고 부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그 매물대를 작년 여름 넘어서려 하다가 실패하였고 지난 1월에도 돌파 시도하려 하다가 실패하였는데, 이번 3월 세 번째 도전에 넘어선 것이지요. 그리고 코스피 지수 3,000p까지 매물대가 얇은 가벼운 영역을 증시는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대형주가 먼저 길을 뚫다 보니, 일시적 차별화 장세 발생
이번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습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만 14조 원 넘게 순매수하였습니다. 올해 여러 차례 증시 토크에서 외국인 수급에 대해 언급 드린 바와 같이 추세적인 외국인 매수세는 증시의 체질을 바꾸었습니다.
2년 전 하반기 이후 매수세를 이어온 외국인 투자자는 이제는 아예 노골적인 매수 행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해당 국가의 지수를 투자하는 패시브 전략으로 자금을 집행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올해 외국인 매수세 속에 코스피 종합지수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지수 관련 시총 대형주가 먼저 상승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로 인하여 ADR 지표가 아직도 80 전후에 있을 정도로 시총 대형주 외에 대다수 중·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아쉬운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지수는 상승하여 분위기는 올라오는데, 개별 종목들이 올라오지 못하다보니 대다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주가지수 상승 분위기가 느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큰형이 먼저 길을 뚫고 넓히면 이후 시간차를 두고 종목들은 따라간다.
주가지수와 대형주만 상승하는 차별화 장세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은근슬쩍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증시 온기를 높이고 길을 뚫고 나면 이후에는 그 외의 종목들이 시간차를 두고 넓혀진 길에서 뛰어놀기 시작합니다. 아닌 듯하지만, 시장은 항상 그래왔습니다.
[ 기간 : 2003년~2024년 최근, 분석 : lovefund이성수 ]
위의 도표는 종합주가지수의 6개월 등락률과 소형업종의 6개월 등락률의 차이를 분석한 자료입니다. 과거 2003년부터 1년여간 대형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있었습니다만 이후에는 스몰캡 우위의 시장이 만들어졌던 사례, 2010년대 초반 차화정 장세로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있었습니다만 이후 제법 긴 기간 스몰캡 중심의 시장이 찾아왔던 시기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굳이 시기를 구분하지 않더라도, 대형주 우위 시장과 스몰캡 우위 시장은 서로 순환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잠시 주가지수 중심의 대형주 장세가 발생했다고 하여 너무 힘들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결국 높아진 주가지수로 인해 넓어진 증시라는 도로에서 모든 종목이 뛰어놀게 될 터이니 말입니다.
이 또한 아무도 모르게 은근슬쩍 다가오고 있을 것입니다.
2024년 3월 26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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