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두려움을 타고 증시는 시나브로 상승하고 있다

 | 2024년 02월 22일 15:14

투자자들의 두려움을 타고 증시는 시나브로 상승하고 있다.
향후 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이야기하는 군중들을 자주 접하곤 합니다. 지인들,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여의도 길거리 사람들 대화 속에서 증시 비관론 또는 부정론을 자주 접하는 즈음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두려움과 달리 은근히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밀릴 듯하면서도 다시 오르는 현상이 자주 관찰되고 있지요.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며….”

2008년에 작고한 투자의 대가 존 템플턴 경의 투자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며 낙관 속에서 성숙해 행복 속에서 죽는다.”
주식시장의 변화를 투자자들의 심리를 빗대어 묘사한 격언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볼 때마다 세기를 뛰어넘는 투자 명언이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합니다.

모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비관적인 시장에서 강세장의 씨앗은 태어나고 이후 사람들이 “아니야 아닐 거야”라면서 부정적인 생각 속에서 시장은 도도한 상승을 이어가지요. 그러다 상승장이 조금 더 지속되다 보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바뀌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낙관이 시장 전체에 깔립니다. 그리고 시장은 마지막 열매를 만들며 성숙(?)해지지요.
그 후 모든 이들이 시장 상승에 환호하고 행복과 환희에 빠져있는 어느 날 강세장은 마감되기 시작하고 순식간에 꺼져버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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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들의 증시에 대한 회의적 시각 : 곱버스를 열심히 매수하는 개인

요즘 친구, 지인들을 만나도 올봄에 증시 대폭락이 올 것이라는 걱정을 공통으로 하더군요. 올봄에 걱정스러운 폭락 장이 올지 어떨지는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템플턴 경의 투자 격언과 오랜 투자 경험을 토대로 볼 때 수많은 군중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을 때는 의외로 시장은 탄탄하여 왔습니다.

현재 군중들의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필자의 칼럼과 유튜브 조회 수에서도 느끼곤 합니다. 전반적으로 저의 증시 토크 칼럼은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실험 삼아 가끔 시장에 대해 경계하는 뉘앙스로 제목을 붙이기도 합니다.
“충격! 긴급 진단! 폭락, 급락, 불안” 등과 같은 키워드를 섞어서 제목에 사용하면 그 증시 토크 칼럼과 유튜브 영상의 조회 수는 껑충 뜁니다. 오히려 매우 긍정적인 뉘앙스의 증시 토크는 조회 수가 뚝 떨어지더군요.

이는 저의 증시 토크 칼럼이나 유튜브 영상뿐만 아니었습니다. 여러 주식투자 관련 유명 콘텐츠들을 보면 비관적으로 섬네일과 제목을 만들었을 때 조회 수가 급증하는 현상이 2022년 어느 날부터 지속해서 관찰되었습니다.

이러한 시각은 2월 중 개인투자자의 곱버스( KODEX 200 선물인버스2X )에서도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월 첫 거래일부터 2월 21일(수) 어제까지 개인투자자는 곱버스를 대략 2,08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였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3위의 기록입니다.

만약 향후 시장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현상이 노골적으로 나타나거나 2020년 초강세장 때처럼 개인투자자의 곱버스나 인버스ETF 쏠림이 너무 강하게 나타난다면 오히려 시장은 템플턴 경의 투자 격언처럼 강세장은 회의감 속에서 더 크게 자라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