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자사주 매입 소각 소식에 주가가 화답하는 이유! 주주가치 제고!

 | 2024년 01월 25일 15:31

기아의 오늘 기업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2023년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영업이익 11조 6천79억 원을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작년에 발표한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하고, 매입분 소각 비율을 조건부 100%로 확대한다고 밟혔습니다. 겹호재에 장중 급등하는 기아의 주가를 보면서 저는 실적 호재보다는 ‘자사주 매입 소각’이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우리 투자자들이 금융시장 정책과 상장사에 요구하는 중요한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 ※ 오늘 증시 토크는 개별 주식 기아에 대한 투자 의견이 아닙니다. ]

자사주 매입 소각 : 30여년 전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다가 겪은 상황.

소싯적 필자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그렇게도 좋아했습니다. 그중 90년대 중후반에 반짝인기를 끌었던 ‘캐OOOO’이라는 가상 경영게임을 몇 달 동안 밤낮없이 빠져있던 때도 있었지요. 그 시뮬레이션 게임에는 회사 경영뿐만 아니라 주식시장도 있어 다른 회사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하여 M&A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지금 생각해도 정교한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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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게임에서 저의 가상의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면 총주식 수가 저절로 줄어드는 괴이한(?) 현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분명 시장에서 큰 돈들여 매입하였는데 나의 지분율은 올라가긴 하는데 총주식 수는 줄어들고 있었던 것이지요. 당시 이과생이었던 필자는 경영학과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긴 하였지만 엉뚱한 답만 들었을 뿐입니다.

수년 뒤 주식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부한 이후, 그 경영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나타났던 현상은 ‘자사주 매입 후 자동 소각’이었던 것을 알게 되었지요. 한국 상장사에서는 거의 나타나지는 않지만, 미국 및 서양에서는 당연했던 제도였던 것입니다. 30여 년이 다 되어가는 그 시절에도 말입니다.
그런데 이 ‘자사주 매입 소각’은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 여러 가지 근본적인 효과를 만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