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가가 몰린 주식은 폭락을 암시한다 : 소액주주 분석법

 | 2024년 01월 24일 15:26

기업들의 사업보고서에는 심오하면서도 다양한 정보들이 숨어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주주에 관한 사항"에 숨어있는 소액주주 수 현황을 해당 기업의 주가 흐름과 살펴보다 보면 흥미로운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액면분할/합병/무상 증자와 같은 이벤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 과정에서 소액주주 수가 전년보다 몇 배씩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면, 해당 주식의 주가가 상투에 이르고 있음을 짐작 해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버블에 이른 종목들에서 그 가능성이 매우 짙습니다.

소액주주 수가 늘면 호재 아닌가요? 아닙니다. 이해관계가 복잡해집니다.

특정 기업의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상승하거나 핵심 테마를 만들어 장기 상승을 만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액주주 수가 늘어납니다. 주가가 상승하니 관심을 가진 투자자가 늘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소액주주가 늘어나게 되면 회사의 주가 측면에서는 부담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주식이 분산되지 않고 적은 수의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을 때는 물량이 성급하게 쏟아지는 현상이 적고, 주식의 집중은 주가 등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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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식이 분산되어 엄청난 수의 소액주주로 늘어나게 되면 그렇게 늘어난 주주 수만큼 복잡한 이해관계가 형성됩니다. 투자자에 따라 매수한 가격도 다를 것이고 매도 목표로 삼는 가격도 천차만별이겠지요. 어떤 이는 주가가 조금만 하락하여도 덜덜 떨면서 투매할 것입니다. 또는 집안 문제로 급하게 투매해야 할 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복잡한 이해관계가 만들어지게 되면 주식이 소수의 주주에게 집중되어 있을 때와는 반대로 주가 하락이 조금이라도 발생하면 마치 오합지졸처럼 주주들이 매도하며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당연히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말지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렇게 소액주주가 급증한 후에는 주가 흐름이 이전처럼 강하지 않거나 오히려 폭락하는 주가를 만들고 맙니다.

사업보고서에서 소액주주 현황 : 소액주주 폭증 후에는 폭락 장이 기다린다.

금감원 전자공시 서비스 DART에서 사업보고서를 조회하여 보시면 "주주에 관한 사항" 또는 "주주 분포" 등의 항목에서 소액주주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DART 내 "공시 정보 활용마당"이라는 메뉴에서 소액주주 현황을 추려서 조회할 수도 있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2000년대 이후 시장에서 빅히트를 쳤던 대표적인 종목들의 소액주주 현황 및 주가 흐름을 도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 최신 종목을 다루기에는 민감한 부분이 많기에 예전 종목으로 설명드립니다.)

첫 번째 사례, 2003~2007년 100배 상승을 만든 현대미포조선…. 그 전후

현대미포조선은 2000년대 초중반 조선주 랠리에서 가장 화려한 상승률을 보여준 종목입니다. 당시 현대미포조선의 상승률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 소액주주 현황과 주가 흐름에는 흥미로운 현상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