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라도 정기적인 종목 변경이 필요한 이유

 | 2023년 12월 20일 11:54

가치투자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여 기다려 제값이 될 때 매도하는 기본적인 개념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준에 따라 수익/자산가치를 중심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 정통가치투자와 성장주에 투자하는 성장 가치투자로 나뉩니다. 그리고 가치투자를 하는 데 있어 장기보유 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정량분석(퀀트 연구)을 기반으로 한 가치투자도 있습니다. 필자는 가치투자 중 퀀트 기반의 가치투자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퀀트 기반의 가치투자를 연구하다 보면 흥미로운 결과에 도달하곤 합니다.
"가치투자가 무조건 오래 들고 가는 것이 답은 아니란 점입니다."
 
 
■ 기본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은 장기 수익을 만들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
 
올해와 같은 차별화 장세를 경험하면 가치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곤 합니다. "모멘텀이 있는 주식이 역시 답이었어", "가치투자=같이 죽자란 말이었네.", "성장주가 역시 대박이야." 등등 올 한 해를 보내며 가치투자 방식 중 많은 방식이 사람들에게 외면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전통 가치투자 방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은 냉랭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오랜 기간 투자를 이어오는 데 있어 저평가된 종목들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괄목할 만한 투자 성과를 만들어 왔습니다.
 
몇 년을 묵혀둔 가치투자 방식이어도 말입니다.
필자는 매년 특정 시기가 되면, 저평가 기준에 맞춘 50종목을 선별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매년 1회 그 포트폴리오를 엑셀에 정리하여 1년간의 수익률을 추적하여오고 있습니다. 오늘 글을 쓰기 전 우연히 2020년 2월에 세팅되었던 연구용 가치 포트폴리오 50종목의 수익률이 3년 10개월의 시간 동안 방치하였다면 어떤 성과를 만들었을까 궁금하여 자료를 뒤적뒤적 살펴보았습니다.
 
2020년 2월에 이후 3년 10개월이 지나는 동안 방치되었다 보니 문제가 발생한 종목도 있을 터이지만 그 성과는 과연 어떠했을까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30% 정도 상승한 수준이었습니다.)
결과는 2020년 2월 세팅된 50종목의 포트폴리오의 최근 일자까지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30% 상승률보다 높은 38.2%를 기록하고 있더군요. 3년 동안 방치된 포트폴리오인데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