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락이 지나고 나면 시장 색깔이 확실히 변한다.

 | 2023년 12월 18일 09:36

한해 막바지 증시를 보내면서 시장참여자들이 느끼기에 지수만 상승하고 내 종목은 오르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으실 것입니다. 대주주 양도세 이슈뿐만 아니라 연말에 몰린 복합적인 수급으로 인하여, 종목 수로는 상장 주식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는 연말 배당락을 보내고 나면 확실히 변하게 됩니다.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 연말에 몰린 독특한 수급으로 인해 만들어진 증시 현상
 
지난주 화요일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는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였습니다. 그러자 시장은 대주주 양도세 완화 결정이 늦어지며 지켜가고 있던 가운데 결정타를 맞은 듯 개별 종목 단위에서 산발적인 하락이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대주주 양도세 이슈는 10년 전인 2013년 이후 매년 연말마다 한국 증시, 특히 중소형주에 은근한 부담 요인이 되어왔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매년 연말이 되면 개인투자자 중에는 한 해 농사를 수확하듯 일단 현금화하고 보는 투자자들도 제법 많으며, 배당금을 받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투자자들의 경우 이를 회피하는 매도 물량도 매년 연말에 반복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거래량이 얇은 중소형주(특히 코스닥시장에 소형주)는 코스피 종합지수보다 상대적으로 더 약한 흐름이 연말에 나타납니다.
 
그런데, 연말 배당락을 보내고 나면 대주주 양도세 이슈든, 배당금에 의한 금융소득 종합과세 이슈 등 모든 것이 일단락되기 때문에 이전과 다른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 연말 코스닥Small지수의 코스피 대비 상대적 등락률은 극적으로 변한다.
 
상장 회사 중 가장 작은 소형업종 지수라고 한다면 코스피 소형지수와 코스닥 Small 지수가 있습니다. 이중 코스닥Small지수는 코스피 시장보다도 작은 종목들이 많이 있다보니 지수 변동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코스닥Small지수의 코스피 지수 대비 상대적인 연말 수익률을 2013년부터 조사 해 보았습니다. 연말 배당락 전 3일 평균과 배당락일부터 이후 3일간의 코스피 Small지수의 코스피 종합지수 대비 상대 수익률 평균값을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구하고 아래와 같이 평균값을 구해 보았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너무도 명확하게 코스닥 Small지수의 코스피 종합지수 대비 상대 수익률이 연말 배당락 전과 이후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3년 이후 10년간 2014년 한번을 빼고 9번이나 코스닥Small지수는 배당락 전에 코스피 종합지수 대비 약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배당락 이후 3일 평균값은 정반대로 코스닥 Small지수의 압도적인 우위가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3년 이후 10년 동안 10번 모두의 사례에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