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경영승계 과정이 개인투자자에게 주는 심각한 피해에 대하여

 | 2023년 12월 12일 15:17

한국 기업문화에서 경영승계는 당연한 고정관념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TV 드라마에서도 큰 기업의 경영승계 과정은 양념처럼 꼭 등장하곤 하지요. 그런데 이 경영승계 과정을 쭉 보다 보면 개인투자자에게는 득보다는 실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를 주식 지분 관점에서 그리고 조직 정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어지러웠던 퍼즐이 하나하나 맞추어져 갑니다. 왜?! 경영승계가 진행 중이던 그룹의 핵심 계열사 주가가 지지부진했는지라는 퍼즐 말입니다.

경영승계 과정 : 자식들이 지분을 늘리기 위해서는

경영승계에 꼭 필요한 조건은 회사의 절대 지분을 확보하여 회사의 경영권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데 있습니다. 기업 오너가 자식을 전무이사, 대표이사를 시켜준다 한들 자식이 절대 지분이 없으면 기업 오너 사후에 경영권 다툼 속에 자식들이 회사에서 쫓겨나는 상황이 발생하지요.
(※ 이런 이야기는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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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이 회사 지분을 늘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꼼수들이 쓰이는데 이 과정들이 주주들 입장에서는 불편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식들이 경영하는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는 자주 있던 방법이고 이렇게 하여 실적이 높아진 자식의 계열사와 그룹 핵심 계열사를 합병하면서 자식의 지분력을 높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여러 가지 사회적 리스크가 따를 수 있기에 합법적으로 지분을 증여하거나 혹은 자식들에게 장내에서 경영 승계하려는 상장사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게 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이때 눈에 보이지 않는 방법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상하리만치 핵심 계열사 혹은 경영승계가 진행 중인 회사의 주가가 제법 오랜 기간 지지부진한 주가를 지속되곤 합니다. 이상하게도 호재성 재료는 볼 수 없고 악재들은 자주 보이기도 하는 등 참 좋은 회사인데 재미없는 주가가 반복되는 상황을 접하신 경험 한번은 있으셨을 것입니다.

이는 어쩌면 매우 극단적인 보수적 회계가 사용될 수도 있고, 좋은 소식을 굳이 소문내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해당 기업의 지분을 자식들이 더 많이 취득하기 위해서는 혹은 증여받더라도 증여세가 낮게 되기 위해서는 기업 오너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이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도했든 아니었든 경영승계 과정에서 해당 기업 혹은 핵심 계열사 주가가 낮은 가격에서 힘없이 움직이게 되는데 이때, 경영 2세가 싼값에 지분을 매입하였다는 공시가 종종 등장하지요.

즉, 경영승계 과정에서는 주가가 회사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기존 오너가 경영승계를 마치거나 사후에 해당 회사의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이 나타납니다. 그 이유는 회사 조직 정치와 연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