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의 첫 단추가 틀어졌다면, 다시 고쳐 채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 2023년 12월 01일 15:23

요즘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주식투자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많을 시기가 바로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이지요. 그런데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로부터 의외의 질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기술적 지표의 변수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묻거나, 급등주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이는 주식투자 첫 단추가 잘못 채워졌기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주식투자를 몇 년 했다는 분들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급등주 어떻게 찾아요? 테마주 언제 사요? 언제 팔아요? :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전부터 개인투자자 성향이 그러하긴 하였습니다만, 2020년 동학개미 운동 이후 개인투자자의 매우 공격적인 모습이 사회 전반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는 2017년 연말~2018년 연초에 발생한 코인 시장 폭등 이후 봉인이 해제된 ‘세계 제1의 투기성’을 가진 한국 투자자의 성격이 발현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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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 영차~! 가즈아! 존버!” 등과 같은 코인 시장의 용어가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쓰이고 있고, 주식의 본질보다는 코인 시장에서처럼 주가 모멘텀만 보고 투자하다 보니 “급등주 어때요? 테마주 뭘 사야 해요? 유명한 테마주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해요?”와 같은 생각과 질문이 개인투자자에게서 쏟아지는 것이 작금의 한국 투자 문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투자에서의 첫 단추는 급등주와 테마주를 쫓아 모멘텀을 찾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투자의 첫 단추 : 적어도 요약재무제표는 읽을 수 있어야.

회계학 어려운 것 맞습니다. 난생처음 회계학 원론 책을 보면 그야말로 눈이 휭휭 돌아가긴 하지요. 차변과 대변을 구분하기도 어렵고 항목들의 용어는 왜 그리 낯선지, 회계학책을 바로 덮어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이 참 좋아졌지요. 그 어려운 회계 관련 자료를 쉽게 풀어쓴 책들이 많이 나왔으니 말입니다.

주식투자의 첫 단추는 거창한 회계원론, 중급회계와 같은 것까지 알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적어도 한글만 알아도 대략 읽을 줄 아는 것처럼, 요약재무제표 정도만이라도 읽을 수 있는 지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장황한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한 장으로 요약된 요약재무제표만 읽더라도, 회사가 적자인지 흑자인지 정도를 파악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런 기초적인 지식 없이 무조건 급등주와 테마주를 쫓아다니는 것이 요즘 투자자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필자가 만난 몇몇 초보 주식투자자들처럼 말입니다.

“나는 재무제표 몰라도 주식투자로 돈만 잘 번다고!” : 일장춘몽이 될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를 모르더라도 매수와 매도 버튼만 누르면 주식투자를 할 수 있기에, 주가와 스토리만 보고 투자하는 분들도 제법 많습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꾸준히 수익을 만드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첫 단추를 채우지 않은 채 투자하던 이들 중 상당수는 한순간에 이루어놓은 투자 결실을 녹여 없애 버립니다.

주가 모멘텀과 재료 또는 루머와 소문으로만 투자하다 보면, 회사의 재무제표 속에 담긴 약점들을 보지 못하다가, 한순간에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가 발생하면서 낭패를 경험하는 지인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마치 일장춘몽처럼 기분 좋은 꿈처럼 수익을 쉽게 만들어오다가, 한순간에 모든 것이 날아가는 것이지요.

이제는 달라져야 : 적어도 기업의 숫자는 읽을 수 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