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 : 뉴스를 적당히 멀리하시라

 | 2023년 10월 30일 15:25

예전 필자가 주식투자를 시작할 때는, 신문 경제 뉴스를 스크랩하고 정리하곤 하였습니다. 투자에 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뉴스 기사들이 객관적이기보다는 군중심리를 자극하거나 군중심리에 편승한 기사들이 대부분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투자에 있어서는 군중심리는 심각한 毒(독)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군중심리를 증폭시키는 원인에 "뉴스"가 있습니다.

쏟아지는 뉴스들 : 오히려 한국인들의 투기 광풍을 부채질하였다.

뉴스가 군중심리를 증폭시키는 대표적인 사례는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지난여름 특정 업종과 섹터에 투자자가 몰렸던 광풍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여름 특정 업종 대장주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가던 시기 여러 뉴스 매체들은 해당 업종에 관한 기사를 기계적으로 쏟아내었습니다.

단순히 시세를 언급하는 뉴스도 있지만 투자자들의 만인 군상을 다루기도 하였는데, 해당 업종 투자로 대박이 큰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쏟아내었습니다. 당연히 페이지 뷰가 많을 수밖에 없던 관련 뉴스 기사는 포털사이트 메인에 계속 걸리면서 사람들의 심리는 더욱 과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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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단순히 뉴스만 보는 것이 아니라 군중심리가 발동하면서 "나도?! 한번 투자해?"라는 심리를 만들며 전 국민이 특정 업종에 달려드는 군중심리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군중심리가 뉴스를 통해 증폭된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어떤 투자 대상에서든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활황일 때에는 끝없이 상승할 것 같은 뉴스들이 쏟아지고, 원자재 시장이 강세가 지속되면 원자재 시장이 끝없이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뉴스들이 연이어집니다. 그리고 군중들은 눈에 계속 보이는 그 뉴스들을 읽는 가운데, 서로 엮어 확신과 공감이라는 안정감 속에 감정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게 만들고 맙니다.

마음이 돌아서면 180도 바뀌는 군중심리

위에 언급 드린 강세장과는 반대로 약세장이 지속되게 되면, 사람의 마음은 어느 순간 180도 돌아서 비관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한창 상승할 때는 "가즈아!!"와 같은 뉴스만 접하게 되는데 하락장이 지속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포털사이트 메인에 비관적인 전망이 가득하게 됩니다.
당연히 그 뉴스를 보다 보면 처음에는 "아니야!!"라는 신념으로 버티지만, 어느 순간 그 마음이 정반대로 돌아서면서 비관적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마치 헤어진 연인처럼 말입니다.

참으로 이상하게도 그 군중심리의 분위기에 맞추어 뉴스들은 특정 투자 대상에 대한 극단적인 비관론을 쏟아냅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제2의 IMF 사태가 온다는 둥, 미국이 망조가 들었다는 둥, 예전부터 있었던 부실채권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걱정하는 기사들도 늘어나고, 연체율이 소수점 0.01%p만 올라도 심각한 대출 문제가 있다며 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과장하는 기사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군중심리에 동화된 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는 마치 마조히스트처럼 나쁜 뉴스들만 찾아 읽으면서 자신의 비관론을 확신으로 생각하고자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기에 다른 이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을 알면, 서로 맞장구를 쳐주면서 "역시, 주식시장은 대폭락이 찾아올 거야, 이제 2,000p 도 깨지고 1,500p 간다"라는 확신에 찬 군중심리를 가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