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증시는 흑백논리로 투자 판단을 내릴 때가 아니다. 몰빵 매수? 전량 매도? 아니라오!

 | 2023년 05월 25일 17:27

최근 저의 증시 토크에 대한 지인들의 의견들 속에는 주식시장에 대한 확실한 전망을 내리지 않는다고 답답해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유튜브 경제 채널에 나오는 유명한 경제 셀럽들처럼 폭락 장이 온다거나, 폭등장이 온다고 화끈하게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너무 두리뭉실하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질문에 지인들에게 이렇게 답했습니다.
“과거 임진왜란 때, 선조가 조선 수군에게 어떤 만행을 했더라? 돌격하라고 강요했었지?”

지금 증시는 일생일대의 기회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든 것을 접어야 할 때도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흑백논리와 같은 확실한 것을 좋아합니다. 흑백논리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라 할 정도로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고 있지요. 그러다 보니 개인투자자 대다수가 주식시장을 대할 때 전략을 “전량 매도” 또는 “몰빵 매수”라는 극단적인 포지션을 취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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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극적인 판단이 우연히도 증시 저점과 고점과 맞아떨어지면 짜릿하지요. 마치 자신이 족집게 도사가 된 것처럼 아찔할 것입니다. 이런 일이 몇 번 더 맞아떨어진다면 그는 자기 생각이 주식시장을 지배한다고 착각하기에 이를 것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이나 경제 유튜브 채널을 보다 보면 이런 모습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실력일 수도 혹은 우연일 수도 있지만, 몇 번 예측이 맞아떨어진 전문가분들이 어느 순간부터 극단적인 표현을 내세우며 주식시장이나 금융시장을 예단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붕괴, 경제 괴멸, 주식시장 폭락 등과 같은 키워드들과 태풍이 휘몰아치는 섬네일과 함께 말이죠.
사람들은 그런 확실한 의견을 좋아하긴 합니다. 100% 매수, 100% 매도와 같은 깔끔한 매매 판단이 가능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현재 주식시장에 대하여 필자는 “일생일대의 기회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팔아야 할 때도 아니라”라고 생각합니다.

유동성이 충분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도망갈 정도로 증시가 비싼 것도 아닌 상황

증시 토크 오랜 독자분들은 2020년 봄 코로나 팬데믹 당시 필자의 논조는 매우 강력하였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당시 주식시장은 코로나 쇼크로 인해 심각한 수준을 넘어 극단적인 저평가 영역에 들어갔었고 전 세계가 돈을 풀어대면서 유동성이 폭발하고 있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증시에 반발력이 생기면서 트램펄린 효과가 만들어지고 유동성 폭발은 로켓엔진을 가할 것이라는 의견을 드렸었지요.
제 주식투자 인생에서 몇 번 없었던 강력한 매수 의견을 드렸던 때였습니다.

대신, 2021년 이후로는 매도 의견은 아니더라도 과도한 군중심리를 경계하자는 정도의 중립적인 의견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마 그즈음부터 지인들은 필자의 증시 토크 칼럼에 대해 의견이 밍밍해졌다고 하였던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