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움직이지 않는 것도 투자 전략이다. 수비 또한 최고의 공격.

 | 2023년 04월 28일 15:41

급하게 움직이지 않는 것도 투자 전략이다. 수비 또한 최고의 공격.

요즘 지인들로부터 주식시장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Go! Stop!,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마도 요즘 주식시장을 보시면서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화끈하게 의견을 내라고 제게 강요하곤 합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때는 강한 매수 시그널을 내더니 요즘은 의견이 애매하냐면서 말이죠.

하지만, 현재 증시에 대한 저의 투자 전략에 관한 의견은 한결같습니다. 현재 그대들이 사용하는 투자 전략을 극단적으로 바꾸지는 말라고 말이죠.

기다리고 기다리고: 중국 전국시대 조나라 장수 이목처럼/h2

문득 20대 시절에 읽었던 춘추전국 시대에 관한 책이 떠올랐습니다. 손자병법과 그에 맞는 춘추전국 시대 사례를 함께 적어놓은 책이었지요. 여러 장수들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안에는 조나라 이목이라는 장수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조나라는 북쪽 국경지대에 있었다 보니 당시 흉노와 접하고 있었고 흉노에 의한 공격이 자주 있었습니다. 이목은 흉노들의 침공과 약탈을 막으라는 명을 받고 국경지대에 부임합니다. 그런데 이목은 흉노와 전쟁하기는커녕 오로지 훈련만 시키고 방어만 하며 기다리기만 하였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이목에 대한 평가는 “겁쟁이”라고 낙인이 찍혔을 정도로 군대를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조나라 조정에서는 이목을 끌어내리고 다른 장수로 교체합니다. 그리고 새로 부임한 장수는 무턱대고 흉노에게 묻지 마 공격을 감행하였다가 그야말로 탈탈 털리고 맙니다. 

결국 다시 이목이 국경지대에 부임하게 되는데 이번에도 계속 수비만 하고 병사만 훈련하면서 기다리기만 하였습니다. 흉노족들은 겁쟁이라면서 그늘 놀렸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군대가 정비되고 군수품이 충분하다 못해 병사들이 넘치는 기운을 주체하지 못하는 어느 날 흉노를 공격하여 10만에 이르는 흉노 군대를 무너트렸지요.

주식투자도 마찬가지, 기다리고 기다리며 자중하는 것도 전략/h2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전후로는 주식시장에 큰 기회가 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증시 상황은 넘치는 유동성과 너무도 싼 주식시장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국시대 장군 이목이 기다리고 기다리다 공격을 외친 것처럼 트램펄린 효과 등 강한 증시 상승을 주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주식시장은 애매합니다. 삼국지의 조조가 ‘계륵’이라고 혼잣말을 했던 것처럼 현재 주식시장은 앞으로 나아가기도 애매하고, 뒤로 물러서기도 애매한 상황이지요.

저평가된 증시이기도 하지만, 한편 유동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증시 토크를 통해 이야기해 드리는 전략은 “현재 여러분의 투자 전략을 잘 지켜가시라”라는 것이지요. 비관론에 휩싸여 급하게 주식을 모두 거두어들이기도 모호하고, 급하게 주식을 매수하여 흥분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법 긴 시간이지만 지금 주식시장은 그런 주식시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