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중 대다수는 퀀트 전략으로 수익을 만들기 어렵다. 왜?

 | 2023년 04월 20일 15:26

퀀트라는 용어는 이제 주식투자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퀀트 관련한 투자 서적이 주식 관련 서적 베스트 셀러에 등극 되는 경우도 많이 나타날 정도로 개인투자자의 퀀트 투자에 관한 관심은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법 많은 개인투자자가 퀀트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실제 대다수는 수익을 만들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증시 토크는 오랜만에 평소와 다른 투자 전략에 관한 주제로 준비 해 보았습니다.

시스템트레이딩, 스타일 투자 그리고 퀀트

20여 년 전 성능 좋은 PC와 증권사 HTS가 보급되면서, 선물옵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시스템트레이딩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이나 메타스톡 같은 외국 솔루션을 이용하는 개인투자자도 있었고 높아지는 개인투자자의 관심에 맞춰 2002년에 당시 대우증권에서 Q-way HTS에 이지랭귀지 기반의 시스템트레이딩 차트가 보급된 이후 시스템트레이딩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이 되었지요. 여기에 대신증권에서 사이보스 트레이더라는 트레이드스테이션 급의 시스템트레이딩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시스템트레이딩은 크게 진화하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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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인투자자에게 있어 퀀트의 본격적인 개막은 그즈음부터였다고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과거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백테스팅을 통해 전략을 분석하고 자신에게 맞는 투자 전략을 만들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다만, 당시 한국 투자 문화에서 퀀트의 개념은 파상 시장에서의 시스템트레이딩 정도에 국한되었던 경향이 강했습니다.

이후 2000년대 중반 가치투자 전성기를 거치면서 가치투자를 시스템화하는 투자 전략이 본격적으로 한국 개인투자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여러 재무지표들, 알음알음 모은 재무정보와 시세 데이터를 활용하여 투자 전략의 성과를 백테스팅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당시 재무학 석사/박사 논문에서나 볼 법한 개념과 연구 자료들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연구되고 공개되고 있었습니다. 그즈음에는 이를 퀀트라는 용어보다는 ‘스타일 투자’라는 용어가 더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물론 해외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퀀트라는 용어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 후 2010년대를 거치면서 퀀트라는 용어로 스타일 투자는 정식으로 불리기 시작하였고, 파이선의 보급과 과거에 비하여 재무 및 시세 데이터를 구하는 것이 매우 쉬워지면서, 퀀트 방식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 또한 크게 늘었습니다.
(※ 저의 투자 인생에 있어 ‘시스템트레이딩 → 스타일 투자 연구 → 퀀트 투자’로의 주식투자 변화 과정을 초반부터 깊이 관여했다는 점은 큰 보람으로 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