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대한 무관심에도, 증시는 꾸역꾸역 움직인다.
lovefund이성수 | 2023년 04월 07일 15:24
삼성전자의 1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이 붕괴하였다는 부정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도도한 상승을 만들면서 코스피 지수 2,500p 돌파를 다시 한번 도전하려 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상승하는 현재 상황.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까지 하지요. 어쩌면 그 무관심이 역설적으로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주식투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는 2020년대 최저 수준
‘주식투자’ 키워드를 이용한 검색 트렌드를 조사하여보면 구글 트렌드와 네이버 (KS:035420) 트렌드 모두, 2021년 정점 이후 크게 하락하여 2020년대 최저 수준에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1년 1월과 2020년 당시에 불타오르던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인터넷 검색으로 이어졌었지요. 하지만 이후 조정장이 지속되면서 사람들의 주식투자에 관한 관심은 사라졌습니다. 거의 2020년과 2021년 수준 대비하여 1/5~1/10 수준까지 사라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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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관심만 보자면 주가지수는 이미 코스피 1,000p를 깨고 내려갔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너무도 차갑게 식어있고, 눈길조차 주지 않다 보니 그야말로 독한(?) 투자자들만 시장에 살아남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악재의 선반영 : 오히려 Bad News가 증시에 Good News가 되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오늘 개장 전 발표 되었습니다. 전년 동기비 95% 이상 감소한, 6,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14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뉴스 자체만 보면 심각한 악재일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주식시장은 되려 꾸역꾸역 상승하면서 오후 2시 현재 2,490p를 다시금 넘고 배치기처럼 꿀렁거림 한 번이면 코스피 2,500p를 넘을 수 있는 지척에 이르렀습니다.
나쁜 뉴스가 오히려 호재성 재료로 작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요?
이는 투자론에서 말하는 ‘재료의 선반영’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시장 분석가들이 1분기 실적은 나쁠 것이라는 정말을 쏟아냈었고, 2021년 1월 11일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진행된 실적 악화 우려감은 주가에 선반영되었던 것입니다. 되려, 이제 극단에 이르렀으니 좋아질 일이 남았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정도이니 말입니다.
물론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이 일시적으로 그칠 수도 있고, 이후 흐름이 어찌 흘러갈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오늘 삼성전자에서 나타난 현상을 확장하여, 시장 전체의 그림을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불안한 요인이 많지만, 이미 선반영된 부분도 많은 주식시장.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철저하게 외면할 정도로 너무도 오랜 기간 그리고 제법 깊게 주식시장 약세는 지속되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종목에 따라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우려감과 악재들이 선반영 수준을 넘어 과하게 눌린 종목들이 넘쳐나는 것이 현재 증시 속 종목들의 모습들입니다.
어쩌면 1분기 실적처럼 지난 기간의 자료가 공시되면서 악재가 발표되고 나면, 오히려 주가가 선방하는 케이스가 주식시장에서 자주 발생할 듯싶습니다. 마치 삼성전자가 오늘 악재성 재료를 발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제법 크게 상승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주식시장을 상승 추세로 굳힌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과하게 반등하면 반대급부로서 시장은 다시 무거운 흐름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이 걱정하는 혹은 무관심 속에 만들어진 부정적인 투자심리에 비하여 종목들이 선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의미를 두어 봅니다.
과하게 흥분하지만 않는다면, 능구렁이 담 넘어가듯 조용히 상승하는 시장을 우리는 보게 되지 않을까요? 반대로 과열된 부분이 나타난다면 오히려 이를 염려해야 하겠지요.
그럼, 날씨도 시장도 따뜻해진 이번 한 주를 뒤로하고, 주말은 여유로움과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2023년 4월 7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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