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그나마 숨통이 터진 이유: 공룡급 신규 상장 급감

 | 2023년 03월 03일 15:23

대내외적인 증시 환경은 우회적이진 않지만, 그런대로 한국 증시 선방하고 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1월 이후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고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도 무너지지 않고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장 심리와 달리 한국 증시 왜 이렇게 잘 버티는 것일까요? 여러 가지 명분을 찾아볼 수 있겠지만, 최근 급감한 신규 공모에서 힌트를 얻어볼 수 있겠습니다.

주식시장 활황기만 되면 신규 공모 급증: 증시 에너지가 소진되었고/h2

작년 2022년 연초 증시 토크에서 거의 매일 같이 다루어드렸던 바와 같이, 2022년 증시 체력을 급격히 낮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전무후무한 초대형 공룡급 상장이라 할 수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때문이었습니다. 

상장 과정에서 유동성 쏠림이 발생한 것 뿐만 아니라,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진입하면서 기관과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비중 변경이 발생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하기 위하여 다른 종목을 투매하면서 증시 급락의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2022년 벽두에 있었던 상황처럼 증시 활황이 지속될 때는 신규 공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그야말로 물들어 올 때 노를 저으려는 것이지요. 신규 상장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증시 체력이 조금씩 약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치 권투에서 가벼운 잽이라도 계속 맞다 보면 체력이 떨어져 저절로 다운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주식시장 침체기가 오래 지속되다 보면, 신규 공모가 급감하게 됩니다. 공모가를 제대로 받을 수 없거니와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한 확신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12개월 평균 공모금액 합계와 신규 상장 종목 시가총액 합계 평균: 급감하였다/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