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미국 CPI 발표 이후 상승하게 될까?

 | 2023년 02월 14일 16:10

By Barani Krishnan

(2023년 2월 1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화요일 발표될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한다면, 금 가격 상승 가능
  • 연 CPI는 하락할 수 있지만 근원 CPI 및 월간 CPI는 상승할 수 있어
  • 금, 상승 랠리를 위해서는 1,900달러를 확실하게 돌파해야

금 강세론자들은 화요일(14일) 미국 CPI 발표로 금 가격이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지만 물가상승률 자체는 둔화하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 나타난다면 금에는 호재가 될 것이다.

우선 1월 CPI는 전년 대비 6.2% 상승해, 12월의 6.5% 상승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 높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12월의 5.7% 상승보다 낮은 5.5% 상승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전년 대비 수치에는 문제가 있다. 기저효과가 왜곡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전월 대비 수치에 더 의미를 둘 수 있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예상되며 12월과 동일한 수치다.

만약 1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강력하게 나타난다면, 화요일에 달러 지수는 상승할 수 있다. 반면에 0.3% 이하로 떨어진다면, 2023년 금리인상폭 하락 내러티브가 되살아날 수 있고, 이런 경우 금은 상승하고 달러는 하락할 수 있다.

근원 CPI는 금 강세론자만 주시하는 수치가 아니다. 특히 지난 12월 에너지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근원 서비스 CPI는 0.5% 상승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구성 요소 중에서도 근원 서비스 CPI를 눈여겨본다. 만약 1월 근원 서비스 CPI가 0.7~0.8%로 크게 오른다면, 근원 CPI가 시장 예상치에 거의 부합하더라도 달러 지수는 급등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 가격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상승하곤 했다. 투자자들이 가치저장, 즉 물가 상승 시 가치가 침식당하는 달러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시기에는 경제 관련 좋은 소식이 위험자산에 호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고용과 임금에 있어서는 좋은 소식이 악재가 된다.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연준은 금리를 더 인상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증시, 금, 원유 전반이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과 인플레이션 간 양의 상관관계는 깨졌고, 연준이 금리에 덜 집중하게 될 때까지는 계속 이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작년에 금리를 총 4.5%p 인상했다.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단 0.25%였던 기준금리는 4.75%까지 올랐다.

2022년 3월부터 금리인상이 시작되었고 0.25% 인상에서 시작되었으나 그 다음 달에는 0.50%p 인상을 시행했으며, 그 뒤로는 4차례에 걸쳐 0.75%p씩 인상했다. 이후 연준은 긴축 속도를 낮추었고 작년 12월에는 0.50%p 인상, 이번 달(2월)에는 0.25%p 인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1월 비농업 고용건수가 예상치의 3배로 급증하면서 연준이 계속 금리인상폭을 줄일지에 대해서 의구심이 생겼다. 1월 비농업 고용건수는 51만 7천 건으로 예상치인 18만 5천 건을 크게 웃돌았고, 12월의 26만 건보다도 훨씬 높게 나타났다.

금 강세론자들에게는 안타깝게도 금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있어 감시 대상이 되었다. 달러와 국채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금 하락에 베팅하는 기회가 생겼다.

올해 1분기에 금 가격이 2,000달러를 넘어서면서 2022년 4월 같은 랠리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금 선물은 2월 1일에 1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기 직전까지는 1,975달러 10개월 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고용보고서 이후 1,830달러 아래로 하락했고 다시 1,875달러선을 회복했다.

또한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 금 현물 가격은 1,863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달러는 지난 몇 달 동안 자체적인 문제가 있었다. 연준이 금리인상에 있어서 비둘기파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달러 지수는 작년 9월의 20년래 고점 114.745에서 올해 2월 1일 10개월래 저점 100.805로 하락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 달러 지수는 103.50이다.

SKCharting.com의 금/달러 기술 전략가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은 미국 달러가 CPI 발표 이후 새로운 강세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에 금 현물 가격은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달러 지수가 102.50 이상에서 안정화된다면 금 강세론에는 악재일 것이다.”

“만약 달러지수가 103.65 이상을 유지한다면, 이전의 구간 고점인 103.85를 빠르게 리테스트할 수 있고, 50주 지수이동평균 104.01 및 5개월 지수이동평균 104.37까지도 도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