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따뜻한 미국과 여름 같은 유럽 날씨로 겨울 성수기 가격 지지부진

 | 2023년 01월 06일 16:41

By Barani Krishnan

(2023년 1월 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앞으로 2주간 계절적으로 맞지 않는 온화한 미국 날씨 예상, 2월까지 이어질 수 있어
  • 스위스, 폴란드, 헝가리, 프랑스, 독일은 평년보다 훨씬 따뜻한 날씨 지속
  • 12월 말 강력했던 난방 수요로 인해 12월 30일 주간 천연가스 재고 감소폭은 클 것

천연가스 강세론자에게는 최악의 우려 상황이 현실이 되었을 수도 있다. 겨울철에 들어선 지 2주가 지났지만 미국 날씨는 온화한 가을처럼 느껴진다. 한편, 유럽은 아직 여름이 지나가지 않았다고 느껴질 정도의 날씨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지구온난화 때문이든 유럽의 한파를 바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바람 때문이든, 대부분 서방 국가들의 난방 연료로 쓰이는 천연가스는 겨울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평년과 다르게 높은 기온으로 인해 큰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폴란드에 이르기까지 유럽 지역 수백여 곳에서 지난 2주 동안 겨울철 기온이 예상과는 완전 다르게 나타났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가장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록했고, 1월 1일에는 기온이 18.9°C까지 올랐다.

프랑스는 12월 30일~31일 밤 기온이 최고치를 기록했고, 남서부 지역의 새해 첫날 기온은 25°C 가까이로 올랐다.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로 인해 유럽의 스키장들은 눈이 없어서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독일 역시 겨울철 사상 최고치 20°C를 기록했으며, 독일 웨더서비스(Weather Service)는 1881년부터 기록을 시작한 이래 찾아볼 수 없었던 온화한 날씨라고 전했다.

체코 텔레비전(Czech Television)은 일부 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고, 스위스 연방기상청(Office of Meteorology and Climatology)은 일찍 꽃을 피우기 시작한 개암나무 때문에 꽃가루 알레르기 주의보를 내렸다.

또한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주요 도시인 빌바오의 기온은 25.1°C를 기록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밖에 앉거나 네르비온 강을 따라 걸으며 햇빛을 쬐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빌바오에 거주하는 만 81세 에우세비오 폴게이라(Eusebio Folgeira) 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여기는 항상 비가 많이 내리고 아주 추운 곳인데 1월이지만 여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앞으로 2주간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따뜻한 기온은 2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한동안 보지 못했던 속도로 강력하게 하락했다. NYMEX 헨리허브 천연가스 가격은 4달러선 아래로 떨어져 저점을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가격이 75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1개월 전보다 50% 이상 하락했고,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의 저점이다.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5,490억 입방피트 더 많은 상황이다.

1월 첫째 주 유럽 천연가스 재고량은 전체 용량의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 추세가 지속된다면, 유럽 천연가스 재고는 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이는 미국의 대유럽 LNG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