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10년마다 반복되는 역사: 지친 개인 투자자가 증시를 떠난 시기

 | 2022년 11월 24일 16:03

증시 토크 제목을 잡기가 참으로 어렵군요. 한국 증시를 과거부터 쭉 살펴보다 보면 매 10년 주기로 각 10년대(decade)의 초중반마다 투자자들이 지쳐 떠나는 현상이 반복되곤 하였습니다. 2010년대 초중반, 2000년대 초중반 그리고 90년대 초중반 및 80년대 초중반이 그러하였지요. 답답하고 지루한 조정장과 횡보장에 투자자들이 지쳐 떠나는 시기가 2020년대 다시금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매 10년대 초중반에 투자자들은 증시를 떠났고/h2

앞서 도입부에서 언급해 드린 바처럼 매 10년대(Decade)의 초중반에는 개인 투자자가 증시를 떠나는 현상이 관찰되곤 하였습니다.

가까이 2010년대는 2007년 활황장에 증시로 들어왔던 투자자들이 08년 금융위기를 거치고, 2009~2011년 차화정 랠리 속에 기대감이 컸었습니다만, 2011년 8월 유럽/미국 위기로 중급 하락장이 발생한 후 포기 수준에 이를 정도로 지친 투자자들은 증시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2012년~2014년 사이 개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집중되었는데 당시 개인의 코스피+코스닥 합산 순매도 규모는 –23조 원을 넘었습니다. 엄청난 규모였지요.

이러한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는 2000년대 초반에도 발생합니다.

2003년~2004년 사이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코스닥 순매도 규모는 –14조 원을 넘길 정도였지요.

그 이전 99년 IT버블과 함께 증시로 뛰어들었던 개인투자자들은 수년간 진행된 급등락 장세 속에 지쳐갔고 결국 2000년 초반 포기하였던 것입니다.

그 이전 90년대의 경우도 매한가지였지요. 특히 1990년 10월 10일에는 깡통 계좌 일제 정리 사태가 있었고 이후 추가로 진행된 깡통 계좌 정리 속에 개인 투자자는 증시를 피동적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90년대 초 방향을 잡지 못하고 힘든 시기를 보냈었지요.

80년대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다만 당시 통계가 부족하다 보니 직관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80년부터 이어진 주가지수 100p에서의 급등락 속 횡보장이 85년까지 지속되면서 당시 증시에 남아있던 투자자들은 점점 지쳐갔을 것이란 점을 쉽게 미루어 짐작 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