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 관리의 어려움

 | 2022년 09월 06일 16:17

By Ismael De La Cruz

(2022년 9월 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그 무엇보다도 시장 기대가 중요하다.
  • 시장은 잭슨홀 이후 여전히 가격 재조정(repricing) 중이다.
  • 통화시장이 최근 압박을 반영하고 있다.

시장 행동에 있어 펀더멘털, 거시 데이터, 중앙은행 정책보다 더 중요하게 떠오르는 기본 원칙이 있다. 바로 시장을 지배하는 기대에 대한 관리다.

예를 들어, 중요한 거시 데이터 포인트가 발표되기 직전인 상황을 떠올려 보자. 57 이상이면 좋은 수치이고 시장 기대치는 60였는데 결국 데이터는 58로 발표된 상황을 가정해 보자. 데이터 자체는 57보다 높은 58이기 때문에 좋지만, 시장 기대치인 60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은 하락으로 반응한다.

이런 사례를 드는 이유는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폭을 0.75%가 아닌 0.5%p로 낮출 것이고 2023년 어느 시점에는 정책 전환(pivot) 대신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엄중하다. 잭슨홀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의 목표가 인플레이션 통제이며, 가계 및 기업은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 속에서 “일부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애널리스트들은 FOMC 이전에 극단적인 인플레이션 변동이 없는 한 9월 0.75%p 인상을 전망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박을 완화시키려면 내년 초까지 4% 이상으로 금리가 올라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한 연준은 상황을 잘못 판단했고 금리인상을 더 빠른 시기에 시작했어야 했다고 인정했다.

8월 미국 비농업 고용건수는 31만 5천 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30만 건 증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대를 높였다. 또한 최근 7월 구인건수는 예상치를 상회했고, 8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상당히 반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9월 8일 회의에서 0.75%p 금리인상을 기대하기도 한다. 에너지 가격이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유로 약세는 유로존 국가들이 더 비싼 에너지 가격을 감당하도록 하고 인플레이션 압박을 높였다. 공격적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 통화정책은 달러 대비 유로를 강화하고 환율이라는 인플레이션 요소를 완화시키는 경로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7월에 8,9%, 8월에는 9.1% 상승했는데 이렇게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중요한 부분이다. 에너지를 제외한 8월 인플레이션은 5.8%였고, 7월은 5.4%였다. 이탈리아에서는 8월 인플레이션이 8.4% 상승해 7월의 7.9%를 넘어 36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한편,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9월은 취약한 시기다. 역사적으로 9월 증시는 투자 수익률 기준으로 평균 수익 및 플러스 수익 빈도 측면에서 모두 실적이 가장 안 좋다.

지난 20년 동안 9월 평균 수익률은 -1.18%였고, 지난 50년 동안에는 -0.92% 그리고 지난 100년 동안에는 -1.08%였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투자자들이 아직 감정적 통제를 완전히 상실하지 않았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S&P 500 지수는 3% 하락했지만 VIX 변동성 지수는 25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올해 S&P 500 지수가 비슷한 하락을 보였을 때마다 변동성 지수는 25이하로 떨어지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