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보고서 부정적/미제출 상장사: 개인투자자를 노린다!

 | 2022년 08월 18일 15:03

이번 주 월요일을 보내면서 상장사들의 반기보고서 제출이 일단락되었습니다. 하지만 반기보고서 제출 과정에서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거나 미제출 또는 지연 제출한 상장사들이 거의 40여 개 사에 이르렀습니다. 2,000여 개의 기업이 상장된 한국 증시에서 2%에 육박하는 제법 많은 기업 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장사들이 일이 터지기 전에 은근히 개인투자자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리 이런 종목을 알 방법은 없을까요?

감사의견 비적정 32개 사, 미제출 또는 지연제출 6개 사에 불미스러운 뉴스가/h2

매년 봄이 되면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문제로 시끌시끌하고 매 분기 말 후 45일 후에도 분기 보고서 때문에 시끌시끌합니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가 제출되는 이번 주에도 주식시장은 조용하지 않았습니다.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기업이 32개 사에 이르고 어떤 이유에서든 반기보고서를 미제출하였거나 지연 제출한 기업이 6개 사에 이릅니다.

총 38개 상장사가 이로 인하여 불미스러운 뉴스를 쏟아내었고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오늘 글을 쓰기 전 이들 기업을 리스트업 하여 몇 가지 기준을 토대로 분석을 해 보았습니다. 필자의 경우 재무적인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기업들을 대하면 아래 3가지 기준으로 기업들을 분석합니다.

첫째, 부채비율, 당좌비율, 유동비율

둘째, 연속 적자 여부

셋째, 자본잠식 여부

이 자료들 모두 증권사 HTS나 MTS 또는 포털사이트에서 쉽게 조회할 수 있는 기업분석 또는 기업 개요 자료를 토대로 너무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FN가이드에서 증권사에 제공하는 기업분석 화면에서 자본잠식 여부에 대한 표시가 최근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는 “일부 잠식” 또는 “완전 잠식”으로 명확하게 표시하였습니다만, 부채비율 부분을 그냥 빈칸 처리를 해놓았더군요. 자본잠식 표시를 다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어 부득이하게 그렇게 해놓았으리라 이해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몇 가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공통점 1. 거래정지 회사 32개/h2

어쩌면 불행 중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반기보고서 관련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기 이전에 제법 긴 기간 거래정지되어있던 회사들이다 보니 당장 이번 주에 문제가 터진 경우는 몇몇 케이스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이 수개월 또는 수년 전에 거래정지가 되었다 하더라도 아래 공통점은 피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공통점 2. 실질적 연속적자 2년 이상인 회사 31개 사/h2

총 38개 회사 중 실질적으로 연속적자를 2년 이상 지속한 회사는 31개 사에 이릅니다. 제가 실질적이라는 표현을 달은 이유는 올해 상반기도 포함하여 연속으로 고려한 것도 반영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중 24개 회사는 실질적으로 3년 이상 연속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투자자분에 있어 종목을 고를 때 체크해야할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회사를 경영하다 보면 1년 정도 적자는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장사가 2년 연속적자에 들어서게 되면 왠지 모르게 재무제표상 적자를 줄여보기 위한 마사지가 들어가기 마련이지요. 마사지란 게 적당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과한 마사지는 분식회계가 되고 맙니다. 그런데 적자 상황이 2년을 넘어 3년, 4년이 되었다 한다면 그 재무제표를 보는 회계법인의 담당 회계사분은 혈압부터 오르고 있을 겁니다. 모든 게 말이 안 될 터이니 말입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분들은 웬만하면 2년 이상 적자인 회사는 피하십시오.

공통점 3. 재무비율에 문제 있는 회사 24개 사/h2

재무비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 사채 발행 등으로 괜찮은 수치로 만들 수 있습니다. 보통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를 현혹하는 ‘카더라 루머’가 돌곤 합니다.

“어떤 큰손이 재무가 취약한 OOO 회사를 투자하니 주가 급등할 거다”와 같은 루머 말입니다.

아마 개인투자자분들 한 번씩은 접하셨을 것입니다.

이런 꼼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반기보고서 관련 문제가 발생한 38개 사 중 24개 회사가 재무비율이 필자의 기준에 충족하지 않았습니다.

필자의 경우 부채비율 200% 이상 또는 유동비율 100% 미만 또는 당좌비율 100% 미만일 경우 위험한 종목으로 분류합니다. 특히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안정적이라 하더라도 유동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리스크가 매우 높다고 봅니다.

이번 38개 사 중 24개 회사가 필자의 기준에 미달하였던 것입니다.

이 회사 중에는 포괄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 모든 수치가 0인 괴이한 회사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특히나 이중 자본잠식 상태인 회사는 실질적으로는 5개 사였습니다.

재무비율에 문제가 있거나 자본잠식인 회사는 지금 문제가 발생한 예도 있지만, 투자자에게 잠재적인 지뢰가 될 수 있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 말이죠.

아이러니하게도, 개인투자자는 그러한 종목만 찾아다닌다/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