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개미는 사라진 것일까? 숨은 것일까?

 | 2022년 08월 10일 15:27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치곤 합니다. 2020년과 2021년에 그렇게도 뜨거웠던 동학 개미가 요즘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 말이지요. 2020년과 21년 상반기처럼 시장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고요하다고 표현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1년이 넘는 기간 조정을 보내면서 조용해진 개인투자자 분위기를 보다 보면 과연 동학 개미는 어디로 간 것인지 궁금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2020년 연초 1월부터 조짐이 있었던 동학 개미 운동/h3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가 터지고 증시가 급락한 때가 동학 개미 운동이 시작되었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동학 개미 운동은 2020년 벽두부터 조짐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0년 3월 2일 lovefund이성수의 칼럼 “개인의 특이한 연속 매수 행진 : 그것이 알고 싶다! 깊이 파고들어 가보니”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다루었고 이미 3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부터 예탁금 증가와 개인 순매매는 매우 이례적이었습니다.

결국 진행 중이던 개인의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가 개인투자자의 증시 자금 유입을 가속한 촉매가 되어주었습니다.

2020년 연초부터 2021년 말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135조 원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였고, 고객예탁금 또한 2019년 연말에 수준인 27조 원에서 거의 70조 원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 개인 순매매와 예탁금 증감을 합친 개인 투자자금 순증 규모는 2020년과 21년 두 해에 걸쳐 174조 원이나 증가하였습니다.

결국 그 기세는 2020년 코로나 사태 후 주식시장을 살리고 주가지수를 3,300p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을 뿐 아니라, 작년 2021년 1월 11일에 코스피 거래대금 40조 원대라는 신기록을 세우는 힘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2022년 현재 동학 개인투자자는 꽁꽁 얼어있다./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