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전망: 고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지정학적 긴장, 변동성 등 떠오르는 악재

 | 2022년 02월 14일 15:17

By Pinchas Cohen

(2022년 2월 1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연준, 예상치 상회한 인플레이션으로 강도 높은 긴축정책에 대한 압박 느껴
  • 미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보복 경고

시장의 여러 위험 요인이 유지되는 가운데, 지난 토요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서방 세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밝힌 만큼, 이번 주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자국민 철수를 권고하고 있다.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었고, 지난주 발표된 1월 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래 최고치로 나타났으며, 곧 금리인상이 시작되려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막판에 여러 가지 시장 악재에 재빨리 반응하면서 안전자산으로 돌아섰다.

h2 높은 소비자물가지수로 시장 하락, 경기순환주로의 로테이션 가속화/h2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고, 전년 대비로는 7.5% 상승해 1982년 이래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또한 연준이 선호하는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년 대비 6% 급등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0.1% 상승했고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22만 3천 건으로 예상치인 23만 건을 하회했다. 임금 상승과 낮은 실업률로 인플레이션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사람들이 더 높은 임금의 일자리를 찾을수록 제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에서 매파로 입장을 전환함에 따라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년래 최악의 매도세를 포함해 증시에 극단적인 변동성이 나타났다. 이에 연준 위원들이 나서서 시장이 두려워할 정도로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고자 했다.

그러자 시장에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었다. 하지만 연준은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연준 위원들이 뭐라고 하든 연준의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고, 그러한 목표를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어떻게 느끼든지와 상관없이 빠르고 가파르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는 침체로 빠져들 것으로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미국 증시 4대 지수인 S&P 500, 다우존스, 나스닥, 러셀 2000은 금요일에 모두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은 가장 큰 폭인 3.07% 하락했다.

금리 상승기에 경기순환주로의 로테이션은 거대 기술주들의 하락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이 높은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따라서 이와 반대로 가치주를 대표하는 지수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다. 경제 성장에 의존적인 스몰캡 기업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오랫동안 부진했으나 금요일에는 단 0.89% 밖에 하락하지 않아 지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미국 30대 기업이 상장된 우량 기업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도 단 1.43%만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기술주 하락을 중심으로 1.9% 떨어졌다. 기술 섹터는 3.05% 하락했으나 경제에 민감한 에너지 섹터는 2.91% 상승해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

성장 섹터와 가치 섹터 사이의 이러한 상관관계는 주간, 월간, 3개월 단위로도 그대로 나타났다. 시장은 이제 완전히 경기순환주로 로테이션되는 분위기다.

나스닥 100 지수는 기술적으로 약세 패턴을 완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