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지분, 페이퍼컴퍼니에 넘겨…공정위

 | 2022년 01월 07일 14:36

현대차 (KS:005380) 정몽구(84)·정의선(52) 부자가 10%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페이퍼컴퍼니에 넘겼다. 글로비스의 지분을 인수한 프로젝트가디언홀딩스(PROJECT GUARDIAN HOLDINGS·PGH)는 케이만제도에 있는 자본금 24원인 기업이다.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로 실제 소유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기관인 칼라일(Carlyle)이다. 이번 거래는 정몽구 부자의 일감몰아주기 대상에서 벗어나려는 고육책이다. 하지만, 해당 지분의 소유권이 완벽하게 PGH로 이전됐는지는 미지수이다. 이에 공정위는 "추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정의선 회장은 이번 매각으로 얻은 자금으로 2000억원이 생겼다. 정 회장의 숙원 사업인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할지 주목된다.  

현대글로비스 (KS:086280)

  1. 완성차 부품 수출 운송 기업
  2. 자본금 24원 기업인 프로젝트 가디언홀딩스, 3대 주주로 등재
  3. 조세 도피처 케이만제도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
  4. 정몽구, 지분 완전 매각…정의선 지분 매각으로 2008억원 확보
  5.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대상에서 벗어나려는 고육책
  6. 정의선과 칼라일, 공동보유…20% 요건 충족 의문
  7. 친족 지분 20%, 특수 관계자 (정몽구재단, 현대차) 포함하면 30% 육박
  8. 일감몰아주기 법안 취지 무색…강화 필요
  9. 현대차 & 기아차 (KS:000270), 미국 시장 4위 등극…주가는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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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PGH, 약 6112억원 매수 (0.0→10.0%, 01.05)]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와 부품을 운송하는 기업이다. 매출의 70% 정도는 현대차그룹에서 나온다. 때문에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있었다. 법의 개정으로 작년말까지 총수 일가의 지분이 20%를 넘으면 일갈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때문에 정 회장 부자는 지분을 매각해야 했다. 이번에 PGH에 지분을 넘겼다. 5일 종가는 17만3000원이다. PGH는 이보다 5.8% 낮은 가격에 넘겼다. 

=문제는 이를 밝힌 공시에서 PGH가 정 회장과의 관계를 공동 보유자라고 밝힌 점이다. 즉, 소유권이 완벽하게 넘겼는지 의문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공정위는 "공시에 그런 내용이 있는지 몰랐다"며 "(추가로) 파악을 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분 구조는 실질 소유를 기준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과 PGH 사이에 이뤄진 거래에 잡음이 생길 소지는 없는지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김진방(64) 인하대 교수는 "만일 공시에 있는대로 소유권이 공동이라면, 공정위에서 해당 사안을 심사할 것"이라며 "내가 심사위원이라면 조건 불충족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현대글로비스에 수 차례 문의했으나 불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