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매도 후 하루 만에 그대로 되사들이는 개인: 3조 원이 애들 껌값?

 | 2021년 12월 29일 13:24

12월 28일, 배당락 일을 하루 앞둔 어제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3조 1천억 원의 사상 최대 순매도를 기록하였습니다.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배당금에 따른 금융소득 종합과세 회피 매도라고는 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도 강력한 개인투자자의 매도가 장중 내내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배당락 일인 오늘 개인투자자는 오전장에만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2조 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금융투자는 배당락 일이 되자마자 정말 열심히 매도하고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이 현상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장은 참으로 비효율적이로구나.

h2 매년 반복되는 배당락 전 개인 순매도, 배당락일 이후 개인 순매수/h2

금융투자 수급의 배당락일 전후 5일간의 순매수와 순매도 전환은 표로 자주 언급해 드려왔기에 독자님들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역시나 배당락 일인 오늘(12월 29일) 오전 금융투자는 어제와 정반대로 색을 바꾸어 매도세로 돌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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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장 낙폭이 있다 하지만 이는 예상 배당수익률보다도 낮은 수준이지요. 필자가 대략 추정하여 볼 때, 단 며칠만의 배당금-배당락 차익 거래로 작년처럼 대박은 아니더라도 연 환산 수익률 기준 제법 짭짤한 수익을 만들었으리라 추정됩니다.

금융투자와는 반대로 개인투자자는 대주주 양도세 회피와 배당소득 회피(금융소득종합과세 회피)를 위해 어제 배당락일 직전까지 정말 열심히 매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어제 하루에만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3조 1천억 원대 순매도를 개인투자자는 기록하였습니다.

여기서 배당은 좋은 건데 왜 회피하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아닐 때는 큰 문제가 안 됩니다만, 이자와 배당소득이 연 2천만 원을 넘는 투자자의 경우 이자와 배당소득이 종합소득과 합산되어 세율이 올라가고 건강보험료도 웃으면서 따라 올라오기에 불편해하는 개인투자자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거액 투자자분들이 대부분이지요. 그러다 보니 개별 종목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고 하반기 특히 12월 막바지 증시에 수급 변수로 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 특히 거액 투자자분들의 경우 전담 PB 직원분들께 오프라인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기에 아마도 어제 증권사 직원분들 정말 바쁘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