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상장사도 있는데, 이서현이 굳이 삼성생명 지분을 절반이나 매각한 이유는?

 | 2021년 12월 06일 14:39

이서현(48)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생명 지분을 대폭 줄였다. 이 이사장은 삼성생명 보유 지분 3.46%의 절반을 매각했다고 3일 공시했다. 3일 종가 기준으로 23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이다. 또한 삼성카드·삼성화재·삼성증권 등을 지배하는 금융지주사 역할도 수행한다. 때문에 여러 계열사 중에서도 알짜배기 회사로 분류되는데,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 일가 중에서 이 이사장만 지분을 매각했다.

◇ 삼성생명 (KS:032830) [이부진 지분 축소 (12.03,3.46→1.73%)]

=이 이사장은 작년 아버지 이건희 회장에게서 삼성생명의 지분을 물려 받았다. 그 전에는 한 주도 없었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의 지배 구조를 갖고 있다. 과거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 지분을 20% 갖고 있었다. 이를 발판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했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최대주주였다. 때문에 삼성생명 주식 보유는 민감한 사안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회장이 2014년 5월 병상에 쓰러지고 5개월 있다가 처음으로 삼성생명 주식을 취득했다.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취득이 주목받은 이유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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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장이 이번에 지분을 매각한 이유에는 상속세 납부도 있다. 이 이사장은 이미 지난달 8일 해당 지분의 신탁 계약을 공시하면서 상속세 납부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탁 기간이 내년 4월까지라는 점에서 이번 매도는 의문점을 낳는다. 현재 삼성생명 주가는 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저점이기 때문이다. 매도 시점을 늦추면서 이익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매도는 의문이다. 여기에는 다른 요소가 개입돼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