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투고 | 2021년 11월 17일 12:16
기간 조정은 참으로 답답하지요. 반등하려 하면 주저앉는 증시 상황이 반복되고, 소수의 종목군만 상승하다 보니 반등이 있더라도 실감이 나지 않을 요즘 장입니다. 여러 가지 증시 이슈들이 현재 증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지만, 저는 가을 이후 무거워진 증시 이유로 개인투자자 중 시간에 쫓기는 투자자들의 급한 매물을 중요한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급한 매물도 서서히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 지난 1월 쫓기듯 들어온 개인의 코스피+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21조 원
FOMO 증후군이라는 말은 주식시장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용어가 되어 있습니다. 나 자신이 뜨거운 투자 대상에 투자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소외감과 두려움을 느끼는 심리적 상황을 의미하지요. 10개월 전인 지난 1월 한국 증시는 대규모 개인투자자의 유입 속에 FOMO 증후군을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모 증권사의 비대면 계좌 개설 사상 최대
증권사 콜센터 전화 폭주로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
그리고 증시로 쏟아져 들어온 개인투자자의 자금
특히 개인투자자의 연초 매수세는 대단하였습니다. 올해 1월 개인의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의 순매수 규모는 21조6,504원에 이릅니다. 단 한 달 만에 만들어진 이 기록은, 2020년 개인 순매수 규모 64조 원에 1/3을 매수한 규모이고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만9년 동안 개인이 순매도했던 ?28조 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매수세였지요.
그리고 하반기 들어 증시가 지속해서 상승하지 못하자 서서히 지켜가는 개인투자자의 심리 속에 연말로 다가갈수록 시간에 쫓기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대규모 매수했던 개인 매수 물량 중 일정부분이 급매물로 시장에 나타나면서 종목 전반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2020년 동학 개미 운동 이전에는 개인의 존재는 시장에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지만 2020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개인의 수급은 다른 모든 시장 이슈를 뛰어넘는 변수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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