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 2021년 09월 21일 10:12

지난 9/11 독거 투자일지[독거 투자 일지 - 현금 보유로 여유로운 시장의 아침]에서는 아마존(NASDAQ:AMZN) 등 트레이딩했던 종목을 팔고 현금을 2~30% 정도 준비를 해두시라고 이야기드렸습니다. 이후 열흘간 평화롭고 여유 있는 시간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현금도 투자'라는 격언은 월가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격언이지만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에게는 금과옥조 같은 진리입니다. 

월가와 여의도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로부터 벗어나고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김칫국부터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계속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치사율은 작지만 이것이 쌓이면서 경제활동에 악영향이 있을것이고 이것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전파계수 R은 언제든 1이하로 줄어들었다가 계절적인 요인으로 다시 늘어날 수 있습니다. 모두 이전 독투에서 말씀 드렸던 부분이죠.  

작년 12월 21일에 올려드린  독투 시황 - 2021년 1분기 미국 매크로 체크 포인트를 보시면 올해 일어날 리스크 요인들을 몇 가지 설파를 했습니다. 그중 5번째를 발췌해봅니다. 인베스팅닷컴에서 활동하지 않던 시기라 브런치에 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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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디레버리징 중국 : 중국은 미국처럼 대책 없이 돈을 푸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중국 증시 역시 그 점 때문에 크게 오를 가능성은 없다. 위안화 강세는 수출기업들의 실적에도 좋지 않은 효과를 보일 것으로 본다. 유동성으로 날아가는 전 세계 증시에서 중국이 불리한 측면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외국인들이 들어오지만 중국증시는 외인들의 유입을 조절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증시의 랠리 속에서도 중국은 딱히 오른 것이 없다. 물론 중국증시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은 여전할 것이다. 마오타이 같은 주식이 올해까지 선방을 했다면 성장이 나오는 테크 종목들이 계속하여 선방할 텐데 섹터는 미국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시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개미들의 취향에 맞춰 인지도가 있는 기업들이 선방할 것으로 생각한다. 디레버리징에 대하여 부연하면 중국도 부채 문제가 상당하다는 것은 이미 수년 전부터 나오는 단골손님인데 근래 레버리지를 살짝 줄이면서 일부 기업들의 문제가 생겼다. 심지어 국영기업도 파산시켰다. 중국은 2015년 주식시장이 폭등하고 폭락하면서 수천만명의 피해자를 양산했다. 공산당에 대한 원성이 자자했다. 아무리 통제의 공산당이지만 주식시장은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 정신병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랜덤워크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도 미국처럼 주식시장이 과열로 향할 뻔했었다. 앤트 파이낸셜의 IPO를 막은 이유도 큰 그림의 하나였다.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서밋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던 마윈의 막말은 사실 그 당시 심각했던 중국 금융기관들의 부채 문제를 협의하는 자리에서 규제 완화라는 분위기 파악 안 되는 소리를 하면서 자신의 무덤을 팠다고 한다. 원래 말이 강한 직선적인 스타일인 것은 여러분도 잘 알겠지만 상황 파악을 못하기도 했다. 오비이락 같은 상황이다.  "현재 중국 금융 시스템은 건전성이 문제가 아니라, 금융 기관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 기능의 부재가 문제"라고 그는 이야기했지만 중국 금융 시스템도 사실 정상은 아니다. 특히 부동산과 자원개발로 인한 부실 대출 문제는 작년 수십 개의 중국 로컬 은행의 파산을 불러왔다. 일부는 국유화되었다.

지난 독투에서 중국의 1선 도시는 20% 정도의 부동산 가격 하락을 보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2선과 3선은 더 많이 빠졌죠. 부동산 가격 하락은 건설사들에게는 크나큰 타격입니다. 기본적으로 건설사들은 아파트나 상업용 빌딩을 짓기 위해서 땅을 사는데 건설사 고유자금보다는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서 사게 됩니다. 빚을 진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건물도 분양이 완판이 되면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가 다 안 된다면 그야말로 레버리지가 큰 건설사는 망하게 됩니다. 현재의 헝다그룹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중국은 80년대 이후로 국유기업들의 통폐합을 꾸준히 이뤄왔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빅딜이기도 하죠. 큰 기업 두 개를 합쳐서 더 큰 한놈을 만들어 효율화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중철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위에 설명드린 듯 부실한 지역은행들은 그냥 국유화해버렸습니다. 헝다가 망한다 흥한다 하지만 이미 망했다고 봐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 지난주에 수십조 원의 중국 자금이 들어갔습니다. 

미국의 AIG와 상황이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망하면 금융기관들이 도미노처럼 망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은행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공적자금을 퍼부은 것이 바로 미국 정부였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확산을 막았습니다. 이번 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자잘한 기업이라면 자정작용이라는 것이 가능하지만 헝다 같은 경우는 너무 크죠. 중국 공산당도 대마불사는 없다고 환구시보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헝다는 망하면 수천만명의 일자리가 날아갑니다. 답이 정해져 있죠. 

일단 첫 번째, 채권의 헤어컷을 할 것입니다. 이미 발행가에서 -80% 이상 떨어진 것이 헝다의 채권 가격이고 거래가 정지된 것들도 많지만 채권단과의 조정을 거쳐 고통분담(?)을 하게 될 것입니다. 2012년대에 남유럽 사태 때 그리스 국채 사태를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이러한 채무조정은 굉장한 고난의 길이긴 합니다. 

두 번째로는 대주주인 쉬자인 헝다 회장의 처리입니다. 기업 부실화의 책임을 묻겠죠. 이미 부정축재에 대한 이야기는 파다한 상황입니다. 어디 끌려가서 자살당하는 사태까지는 모르겠고 지분의 대부분을 공산당 당국에 털리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국기업인들중에서 한때의 영화로운 삶을 살았던 이들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스토리는 우리는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마윈처럼 살려는 드릴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입니다. 중국 전역에 800 여곳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정리하게 될 것입니다. 정부가 직접 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떨어진 가격에서 급히 팔면서 부동산 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외의 구조조정 상황을 보면 이미 많은 헝다의 계열사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외자유치입니다. 여러 월가의 전문가들이 중국 투자를 경고하고 있지만 똑똑한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들어갑니다. 한국의 97년 IMF 사태 때 Run! 하면서 한국을 떠난 외국인들도 있겠지만 반대로 한국으로 들어온 외국인들은 그 당시 테헤란로에 있는 거대 빌딩들과 은행 등 우량주식을 사서 모았고 현재 큰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중국 금융 당국이 월가의 IB들과 회의를 지난주에 했던 것을 아실 것입니다. 공산당은 이미 1970년대부터 월가의 인맥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단톡방 회원들은 지난 봄에 읽었던 '중국과 협상하기(골드만삭스 CEO, 나는 어떻게 중국을 움직였는가')' 라는 책에서 배우셨을 것입니다. 미국의 재무부 장관이었고 골드만삭스 CEO였던 헨리 M. 폴슨이 쓴 책이죠.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는 이렇듯 상황 파악 및 기회를 잡는데 좋습니다.) 

아무튼 97년에 Run! 하면서 한국을 떠났던 이들과 비슷한 투자자들이 바로 캐시 우드와 조지 소로스 같은 이들입니다. 조지 소로스는 2015년에 위안화 공격을 했다가 수조 원대의 투자금을 날린 전력이 있습니다. 캐시 우드는 공산당의 많은 규제조치를 비판하면서 중국주식을 팔았죠. 제가 지난번 독투에서 중국 주식을 버리는 것은 어리석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다음 주에 바로 캐시우드는 중국 주식을 다시 담았습니다. 


이번 헝다 사태를 바라보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중국과 미국을 둘 다 경험하면서... 사람들이 헝다 사태를 바라보며 내는 의견들을 들어보면  바로 중국 경제를 이해하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단지 300조 원대의 어마어마한 규모의 채권 때문에 중국이 큰 위험해 처했다는 이야기에는 코웃음을 칠 수밖에 없습니다. 수차례 이야기했듯 중국 시장은 시장경제로 판단하면 잘못 판단을 하게 됩니다. 가령 북한 시장 투자하려는 이가 시장경제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고민하면 답이 나올까요? 그렇지않죠.

중국은 사회적 시장경제라는 신제도를 고안해냈고 큰 성공을 지난 20년간 이뤄냈지만 반대로 시장경제적인 관점으로만 중국을 보려고 한다면 파악이 어렵습니다. 주로 비판적인 뷰를 갖게 되죠.
이렇게 말하면 제가 무슨 친중 인사 같지만 중국은 계획경제라는 큰 틀 안에서 경제를 움직이는 국가입니다. 망하는 건설사는 자연스럽게 국유화하고 IT기업들의 빅데이터는 정부가 자연스럽게 접수하고 사교육이나 연예계 같은 곳들도 자정효과가 없으니 치료제를 주입하는 것과 같습니다. 중국 경제는 지난 20년간 굉장히 효율적인 방법으로 중국 경제를 눈부시게 발전시켜왔습니다. 어떠한 국가도 이렇게 커다란 경제를 빠르게 발전시킨 노하우나 역사는 없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는 지난 10년간 부동산 버블에 대한 이야기가 수없이 있어왔지만 큰 문제없이 잘 버텨왔습니다. 굳이 현재의 상황에서 이 문제를 긁어내는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가 가장 크죠. 

이번에 중국산업의 여러 곳에서 잡음이 있지만 이러한 문제가 없는 나라는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이슈화가 되고 있는 부동산 버블은 글로벌 어느 나라에도 다 있습니다. 한국도 미친 부동산 가격을 보이고 있죠. 다만 메스를 가하는 국가가 중국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같은 경우는 2000년대 초반 부동산버블을 알면서도 놔뒀다가 큰 댓가를 치뤘습니다. 지금도 건강한 상태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중국은 이번 기회에 부동산에 있는 부실들을 어느정도 털어버리려는 모습입니다.  큰 틀에서 보면 시진핑 2기와 미중 무역전쟁 2차를 앞두고 군대를 재정비하는 모습까지도 느껴집니다. (이렇게 부실을 정리하는 상황에서 이번사태가 서브프라임 사태를 촉발시킬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이상 신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이 상황에서 중국이 망한다고 도망가는 이들을 따라가기 보다는 곧 수년 내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규모가 되고 고성장하는 중국시장에 들어가는 좋은 기회로 보심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부채를 줄여버리려고 하니 잠재성장률은 이전보다는 덜하겠지만 기업들 부채는 줄어드는 분위기가 수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IMF 이전 한국의 재벌들 평균 부채는 400%가 넘었지만 이후로는 100%대를 유지하며 건실해졌죠. 

한편으로는 부동산 등 구경제를 일신화 시키고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모습은 올바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이라고 다 성공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적어도 방향은 올바르게 가고 있다고 봅니다. 좀 방식이 투박하지만 중국은 일사불란하게 그러한 방법으로 효율적으로 경제를 성장시켰습니다. 

헝다(HK:3333)의 규모가 크지만 전체 건설 시장의 3~4% 수준이고 그것마저도 이번 사태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이 정도로 중국의 경제가 무너지지는 않죠. 증시도 서브프라임급 큰 사태가 올 가능성은 적습니다. 변동폭이 어찌 되었든 투자자는 늘 폭락에 사야 함을 우리는 여러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는 대외적인 충격에 강한 역사를 지금껏 보여왔습니다. 리만사태가 터졌던 시절 중국은 돈을 풀면서 미국을 도왔고 98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오던 시절 통화를 절하하지 않으면서 아시아 국가들을 구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의 구조조정이 잘된다면 미래에 돌아보건대 현재의 시장의 잔잔한 변동성은 다시 오지 않을 기회였음을 추억할지도 모릅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자신있게 테이퍼링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시간이 되면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유튜브에서 '독거투자일지'를 검색하시면 시황 외에도 인베스팅닷컴에 올라오지 않은 서평 등 다양한 투자정보들을 접하실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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