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가 엇갈리는 의약 업종과 은행업종 : 군중심리의 변화를 그대로 보다

 | 2021년 08월 09일 13:38

오늘 월요일 주식시장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주가지수는 보합 수준에서 고요하지만 두 개의 주요 업종은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의약 및 제약 업종의 부진 반대로 카카오뱅크에 기인한 은행업종의 강세는 그저 이질적인 업종이 다르게 움직인 것이긴 하지만 필자의 눈에는 아침 내내 들어오더군요.

어쩌면 시장의 이슈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에 인상에 깊게 남은 듯합니다.

제약 업종 약세 : 이제는 흔해진 백신

지난 6월 저는 잔여 백신을 정말 어렵게 구해 접종하였습니다. 카톡 잔여 백신 메뉴를 몇 시간 동안 째려보다가 복권 당첨되듯 잡았지요. 그리고 얼마 전까지도 잔여 백신 구하는 것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필자의 지인으로부터 잔여 백신이 넘쳐난다는 소식을 듣고 확인하여보니 비록 아스트라제네카 (LON:AZN)이지만 정말 잔여 백신이 넘쳐나더군요.

아마도 50대가 본격적으로 접종하기 시작하고 곧 40대가 접종하기 시작하면서 AZ 백신 잔여 물량이 넘치지 않았나 짐작 해 봅니다. 그런데 백신 접종은 코로나 사태의 종지부를 찍는 중요한 힘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얼마 전까지 잔여 백신을 구하기도 힘들었던 상황에서 넘쳐나는 상황으로 변했다는 점은 이번 40~50대 접종을 계기로 코로나 사태의 중요한 변환점이 찾아오게 됨을 암시한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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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의약, 제약 업종 입장에서는 “재료의 소멸”국면으로 들어선 것이지요.

이러한 현상은 작년 하반기부터 조짐이 있었고 올해 초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하였습니다만, 이제 가속화되는 국내 백신 접종은 코로나와 관련된 모든 재료를 제약 업종에서 소멸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다 보니 오늘 의약 및 제약 업종 전반에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카카오뱅크 :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고, 금융업종도 Hot Hot!

카카오뱅크가 지난주 상장하여 상한가에 이르고 오늘도 장중 상한가 부근까지 주가가 치솟는 과정에서 거래대금은 오늘 오후 1시 현재 2조5천억 원을 넘기면서 코스피 거래대금의 1/4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한 종목에서만 말입니다.

덩달아 은행, 금융지주사들도 강세를 만들면서 KRX 금융지수가 장중 1%를 넘는 강세를 만들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장중 변동성과 거래량을 보다 보면 현기증이 느껴질 정도로 폭발적입니다.

이렇게 장중 거래대금을 카카오뱅크가 대부분 흡수하다 보니 여타 종목군들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오늘 월요일 증시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 1시 현재 코스피 대형업종지수는 -0.1% 수준의 약보합, 중형업종지수는 ?0.8% 하락, 소형업종 지수 또한 ?0.55%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 상승과 장중 미국 증시 선물 강세, 일본 및 중국, 홍콩 증시 강세 속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로만 유동성이 쏠리면서 카카오뱅크 급등으로 인해 주가지수에 약 0.5%P 수준의 상승 영향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종목이 하락하다 보니 결국 주가지수는 보합 수준을 맴돌고 있습니다.

마치 다른 모든 종목을 팔고 카카오뱅크를 매수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