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전망: 실적과 부양책, 경제 데이터 중 투자자들의 관심을 살 것은?

 | 2021년 07월 19일 14:32

(2021년 7월 18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경제 데이터 발표 부재, 실적 발표가 시장 움직일 것
  • 견실한 실적으로도 경제·소비자심리 데이터에 따른 주간 매도세 막지 못해
  • 투자자 관심 연준에서 실물경제로 이동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개시되면서 각종 기업이 훌륭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투자자들은 그 외의 경제 데이터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바에 의하면 경제 상황은 원활하다고 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번 주 시장을 주로 움직이는 것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에 채권수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했던 것은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발언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는 의미다.

기업들의 실적은 아직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채권수익률의 하락은 투자자들이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포트폴리오에 채권을 추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채권은 3주 연속 상승했으며, 방어주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h2 인플레이션 공포로 증시 압박/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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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4대 주요 지수인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종합지수, 그리고 러셀 2000 지수는 지난 금요일,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경제 회복세가 타격을 입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매도세를 보였다. 3주 연속 이어오던 상승세도 끊기고 말았다. 소매판매 데이터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 오전 중에는 증시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85.5에서 80.8로 하락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 발표된 뒤로는 시장의 분위기도 반전되었다.

S&P 500 지수는 0.75% 하락했다. 경제가 당초 기대만큼 빠르게 확장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방어주의 수요가 상승했다. 유틸리티와 헬스케어, 그리고 필수 소비재 섹터는 강세를, 경제 성장에 의존하는 섹터는 약세를 보였다. 에너지 섹터는 OPEC+가 사태를 수습하고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2.8% 하락했다.

경기민감주들은 이렇다 할 사유가 없었음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원자재 섹터는 1.5%, 금융은 1.4% 하락했으며 산업 섹터 역시 0.9% 하락했다. 코로나19 봉쇄령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았던 성장주들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테크 섹터는 1%, 통신서비스는 0.6%의 손실을 입었다. 현재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가 확산되며 신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 월요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S&P 500 지수는 1% 하락했다. 성장주는 가치주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7.9% 하락한 에너지 섹터다. 원자재(-2.3%)와 금융(-1.6%), 그리고 산업(-1.5%) 섹터가 그 뒤를 잇는다.

통신서비스 섹터의 하락폭은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그쳤으며, 테크 섹터는 0.6% 하락했다. 월간 및 분기, 그리고 반기 기준으로도 이와 같은 패턴이 확인되며 2021년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에만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우위를 보였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의 대표주자인 러셀 2000 지수는 금요일 1.3% 하락하며 주요 지수들 사이에서도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지난 10월 이래 최악의 성적인 5.1%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강세를 보인 초대형 테크주로 구성된 나스닥 100 지수의 5배에 달하는 손실이다. 나스닥 100 지수는 같은 기간 1.07% 하락했다.

지금 시장에서는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른 방향으로 돌아간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최근 보이던 오락가락하는 분위기의 연장선일까?

화요일에 발표된 C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해 2008년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경제 재개에 따른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세가 아직 경기부양책을 축소할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발언했다. 증시는 경기불황으로 연준이 경기부양책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거의 언제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실물경제와 관련된 데이터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연준이 통화정책 긴축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퍼진 상황에서 지난 금요일과 같은 실망스러운 소비자 심리 데이터가 발표되면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강한 실적과 소매판매 데이터도 증시 하락을 막지 못했다. 지금 보이는 하락세는 이익 실현의 일환일까, 아니면 그보다 심각한 상황의 전조일까?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나스닥 지수는 상승 추세 속에서 조정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