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미래증시, 액티브 ETF가 증시 색깔을 바꾼다

 | 2021년 07월 05일 13:34


지난 5월 말, 8개의 액티브 ETF가 상장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액티브 ETF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미국 증시에서는 ARK인베스트의 ARKK가 큰 성공을 거두었기에 국내 액티브 ETF에 대한 기대도 높습니다.
그런데 저는 액티브 ETF의 성과나 수익률보다는 액티브 ETF 퍼포먼스가 만들 증시 색깔 변화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 패시브 ETF 그 자체가 주가를 흔드는 모순의 시대

현대 투자론에서는 액티브하게 운용해 봐야 주가지수를 초과하여 수익을 만들 수 없으니 지수에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지수 ETF에 투자하라고 하지요.
실제 세월이 흘러가면서 지수 관련 인덱스 펀드나 지수 ETF는 중요한 투자 대상으로 진화하였고, 현재는 글로벌 관점에서 외국인/기관/개인 가리지 않고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패시브 운용 규모가 적당한 수준일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자금 규모가 태산처럼 커지면서 스스로가 시장을 왜곡하기 시작합니다. 기준 시점에 기준 지수 포트폴리오 편입/편출 과정에서 개별 종목 단위의 왜곡뿐만 아니라 MSCI 이머징 지수 리밸런싱과정에서 한국이 피해를 보았던 것처럼, 국가별 비중 조절 과정에서 억울하게 매물이 쏟아지기도 하는 등 다양한 관점에서 모순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필자의 경험적 관점에서는 2010년대 중후반 이후 이런 왜곡 현상이 점점 심화한 듯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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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시브 모순 속에서 액티브 ETF의 부상

최근 잠시 소강 국면에 있지만, ARK Innovation ETF (NYSE:ARKK)(ARK 사의 혁신기업 ETF)는 액티브 ETF로서 신기원을 기록하였지요. 패시브 ETF의 지수 성과를 월등히 뛰어넘는 기록을 만들었고 전 세계 투자자들이 액티브 운용에 관한 관심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물극필반이라 생각되더군요.
인덱스 펀드와 패시브 ETF 등 지수 관련 투자 방식이 시장을 점령하여온 40~50년의 시간 동안 덩치가 공룡을 넘어 태산처럼 커지니 지수와 종목에 가격 모순이 생기고 오히려 액티브 투자 방식이 그 안에서 수익의 기회를 만들 가능성이 커졌던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2019년 SEC의 투명성 규제 완화를 계기로 주식형 액티브 ETF가 활성화되어 지난해에는 액티브 ETF 신규 상장 수가 패시브 ETF를 최초로 뛰어넘었다 하지요.
(참고 : [액티브ETF 시대]알파 수익률 목말랐다…대세로 자리잡나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2021년 7월 1일 자 기사 중 “올해 최근까지 액티브 ETF 115개 상장, 패시브 51개 상장” )

한국증시에서도 5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액티브 ETF 8개가 상장하였습니다.
국내 ETF에서 이름에 “액티브”가 들어가는 주식형 ETF를 세어보니 12종이 상장되어있었습니다. 아직은 미미한 듯하긴 합니다만 그 12종의 시가총액 합계는 3,810억 원으로 작지만은 않습니다. 참고로, 국내 ETF가 태동하던 2003년 당시, ETF로서 KODEX 200만 있던 시절 ETF 규모는 3,400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그 ETF 규모가 커져 최근에는 60조 원을 넘어선 것이지요.

즉, 이제 겨우 시작인 액티브 ETF 시장은 패시브(지수 추종) ETF 시장을 따라잡으며 커질 것이고 이 과정에서 증시는 색이 바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