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소문 없이 코스피 주가지수 사상 최고치 : 지금처럼 천천히 걸어가야.

과거에는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 공중파 뉴스 머리기사로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제 주가지수 사상 최고치는 아무도 모를 정도로 조용하게 찾아왔습니다. 시장 참여자들마저도 실감하지 못한 주가지수 사상 최고치를 마주하며 이질감이 느껴지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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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사상 최고치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괴리감이 느껴지는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올해 초 투자자들이 집중투자 한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의 주가가 아직도 1월 고점에서 멀리 떨어져 있단 점입니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모두 1월 11일 시세 폭발이 발생한 그 날 종가대비 아직도 10% 가까이 하락해 있는 상태이다 보니 주가지수가 올해 +13%나 상승하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어도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로서는 실감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입니다.

두 번째로, 코인 시장의 급락입니다.
4월 말 이후 코인 시장이 급락하면서, 코인과 주식을 함께 투자하던 개인투자자 중 상당수는 올해 큰 손실을 주식시장에서도 경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비록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올해 2분기 들어 발생한 코인 시장의 급락은 모든 자산 수익률을 갉아먹었을 정도이기에 주가지수 사상 최고치는 심리적 괴리감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혼돈 상태란 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급격히 증가하고 한국은 접종 속도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정상 경제로의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보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지만 한편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 그리고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동시에 충돌하면서 왠지 얼음물과 뜨거운 물을 함께 마신 듯한 애매한 심리적 상황이기에 주가지수 사상 최고치는 실감 나지 않을 것입니다.

▶ 급하게 상승하는 것보다 천천히 나아가는 증시가 오히려 좋다.

위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군중심리 과열 없이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수는 상승하는지도 모르게 서서히 상승해 왔습니다. (은근슬쩍 저점도 높여가고 있지요?)
만약 과거의 사상 최고치 분위기였다면, 아니 당장 올해 1월과 같은 분위기였다면 주가지수는 단숨에 100p씩 상승하며 폭발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매우 고요합니다.
저는 이런 천천히 나아가는 증시가 오히려 긍정적이라 봅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지금 속도보다는 몇 박자 느려지길 바랍니다.)

6월부터 경제 기저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하는데, 만약 급하게 증시가 상승하면, 증시에 잠재적 악재로 작용하면서 후유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증시가 급하게 상승해 있을 때 미국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 그리고 금리 인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긍정적인 부분이 선반영”되었는데 작은 이슈에 큰 폭락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증시가 천천히 오르는 듯 마는 듯 움직인다면 증시는 기저효과가 사라진 부분보다는 기저효과를 뛰어넘어있는 경제 성장 속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미국 연준과 학계에서 나오는 매파적 발언들에 대해서도 “오히려 양적 완화 축소/금리 인상은 경제 성장 증거”라면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여지가 생깁니다.

따라서, 필자는 지금처럼 혹은 이보다는 조금 더 느린 속도로 시장이 움직이기를 희망해 봅니다. 그리고 느린 증시 분위기에 답답해하기보다는 그다음에 찾아올 카드들을 반갑게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2021년 6월 8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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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자료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무단복제 및 배포할 수 없습니다. 또한 수치 및 내용의 정확성이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가 작성한: 이성수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