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은 주식투자자들에게 나쁜 것인가?

 | 2021년 05월 24일 10:32


최근 증시 하락시마다 테이퍼링 우려 지적

우리증시 투자심리 악화가 길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증시가 하락한 날 다양한 이유를 찾아 나서는데 최근 증시하락시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빌미로 차익물량이 출회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용인된 유동성에 대한 회수(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수 있고 이는 시장금리 상승과 연동되며 기업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고밸류 영역에 있는 주식들이 조정 압력을 받으며 시장 하락을 주도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미국이 테이퍼링을 본격화 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머물렀던 달러 자금 이탈 압력이 커질 수 있는데 이 속도가 빠를 경우 ‘긴축발작’이라 불리며 신흥국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요인임은 분명하다.

급격한 테이퍼링은 없을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백신 접종율이 높아지고 효능이 입증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주요국 1분기 성장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각국 정부 정책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는데 캐나다,영국,일본 등은 이미 긴축으로 정책전환을 했고 중국은 재정관리에 들어갔으며 브라질,러시아,터키 등 주요 신흥국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이에 미국도 조기 테이퍼링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으나 미국 파월 연준 의장은 정확한 날짜를 언급하지 않고 대신 경제 상태에 달려있다는 말을 반복 중이다. 다만 파월 의장의 그간 발언들을 종합해보면 급격한 테이퍼링은 없을 전망이다. 특히 그는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2013년~14년에 만든 전략을 사용할 것임을 시사했는데 08년 금융위기 발생 후 진행된 양적완화 정책은 13년 12월에 자산매입을 축소하면서 정책 전환이 이루어졌고 금리인상은 2년 후(15년 12월)에서야 단행했다. 즉 이번에도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는 테이퍼링 정책을 계획하고 있다면 실제 테이퍼링 정책 전환은 2022년 3월 정도를 예상할 수 있고 시장과의 소통은 그보다 빠른 6월 정도부터는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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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은 시장 하락추세의 전환이 아닌 색깔 변화

생각보다 빠른 경기회복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고 이는 곧 조기 테이퍼링을 불러올 수 있다. 다만 2013년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긴축발작’을 재현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며 점진적인 정책전환 시그널을 줄 것이고 시장 금리는 경기회복과 함께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테이퍼링 진행 이후 최소 1년이상의 시간적을 두고 단행할 것이다. 주식시장의 경우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에 적응해 나갈 것이고 금리상승이 곧 주식시장의 폭락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변곡점에서의 기술적 조정이 나올 수 있지만 실적이 동반되는 기업들의 추세는 유지될 것이다. 고밸류 종목들의 경우 투자자들이 더욱 엄격한 ‘실적 잣대’를 들이댈 것이고 혁신기업들의 경우 성장성과 함께 안정성도 검증하려 할 것이다. 2014년 이후 금리상승 구간에서는 대체적으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들의 상대성과가 더 좋았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