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신규 대주주 맞이한 메디톡스, "올해는 우상향"

 | 2021년 04월 29일 12:53

작년 메디톡스에 대형 사건이 많았습니다. 한미 양국에 걸쳐서 대웅제약과 대형 소송이 있었습니다. 미국 ITC는 최종적으로 대웅제약의 나보타에 21개월 판매 중지 결과를 내렸습니다. 양쪽 모두가 승리를 주장했지만, 결국은 메디톡스·앨러간(현재는 애브비)·대웅제약 등의 3자는 합의를 했습니다.
이보다 더 큰 사안은 국내 식약처가 메디톡스의 상품 일부에 대한 허가를 취소한 일입니다. 때문에 중국 수출이 막혔고, 급기야 메디톡스는 작년 37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자금이 필요한 메디톡스에 우군이 생겼습니다.

◇메디톡스 (KQ:086900) [엔브이7홀딩스 약 650억원 RCPS 매수 (04.23, 0→5.88%)]
=사모펀드인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도미누스)는 SPC인 엔브이7홀딩스를 통해서 메디톡스의 RCPS(Redeemable Convertible Preferred Stock·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합니다. 인수 금액은 650억원이며, 지분율은 5.88%에 달합니다.

=RCPS를 인수하면 채무를 상환할 권리와 보통주로 전환할 권리를 모두 갖습니다. 따라서 채무에 상응하는 이자를 지급하며, 인수자가 원하면 RCPS를 발행한 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만일 발행사가 청산하면 잔여재산 배분에 대한 우선권을 갖게 됩니다. 자금이 필요한 회사가 인수자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이 기존의 CB(전환사채)와 차별점을 가지며, 업력이 짧은 스타트업이 RCPS를 자주 발행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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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RCPS를 적극 활용한 곳입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인터넷 은행을 운영하려 했으나, RCPS가 문제가 됐습니다. 금융 당국이 RCPS가 자본이 아니고, 채권으로 간주해서, 비바리퍼블리카의 자본이 기준 미달이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RCPS의 상환 부문을 없애 주면서 은행 사업에 진입했습니다.

=도미누스의 정도현(47) 대표는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했으나 진로를 바꿔서 미국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도미누스의 이번 RCPS 취득 단가는 16만2634원입니다. 23일 메디톡스의 종가는 18만6900원입니다. 13% 할인된 금액이지만, 통상 블록딜에서 일어나는 할인율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는 메디톡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예상합니다. 하나금투는 "메디톡스의 올해 예상 매출은 1860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이라며 "주가는 우상향을 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