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우상향] 아시아 독주의 반도체 제조 시장, 인텔이 바꿀 수 있을까

 | 2021년 03월 28일 21:10

1.  한국과 대만의 2 체제에 도전
  
 반도체 파운드리 (Foundry) 업체란, 반도체의 제조 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을 말합니다. 즉 반도체의 설계 및 디자인을 전문으로 기업들로부터 반도체 제조 만을 위탁 받아 생산하는 생산 전문 기업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마치 80년대 나이키, 아디다스 등 전 세계 내로라 하는 스포츠용품 특히 운동화 생산을 전문적으로 대부분 부산 등 지역에서 했다거나, 혹은 글로벌 명품 화장품 기업들이 한국 화장품 업체 들에 위탁 생산하는 OEM 등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전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지난 주 CEO 인 팻 겔싱어의 발표를 통해 바로 이 파운드리 시장에 공략에 나설 것을 천명하였습니다. 팻 겔싱어에 따르면 2025년의 파운드리 업계의 전체 매출액은 1,000억달러 (110조원 규모) 에 달하는데, 지금의 TSMC, 삼성 등의 아시아 기업 위주의 시장을 향후 인텔이 재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은 TSMC (대만) 이 50% 를 상회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2위인 삼성전자가 약 17% ~ 18% 수준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그 뒤를 UMC (대만), 글로벌파운드리(미국), SMIC (중국) 등이 중위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인텔은 대표적인 IDM (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즉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즉 설계 및 제조 등을 모두 수행하는 기업이나, 현재는 자사의 반도체의 상당 부분을 TSMC 와 삼성 등에 생산을 위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와 함께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에 200억 달러 (22조원 규모) 를 투자하여 신규 공장 두 곳을 설립하고, 이제 자사의 반도체 생산을 자체적으로 하는 것은 물론, 이제 다른 팹리스 (Fabless) 즉 제조 역량 없이 설계 및 디자인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로부터 위탁 생산에 까지도 나서게 됩니다.
 
 발표 직후, 시장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습니다. 최근 바이든 정부 및 초당적인 미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과 맞물려 또 하나의 성장동력을 장착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여전히 반도체 제조 역량 면에서TSMC 및 삼성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투자가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습니다. 주가 역시 발표 직후 이틀 간 5% 이상 하락했다가,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에 다시 4% 가량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반도체 제조업 관련 2030년 예상을 보면, 중국본토의 역량 확대 속도가 눈에 도드라지는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중국, 대만, 일본 등의 동아시아 국가들의 점유율이 77% 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