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스의 비트코인 이야기

 | 2021년 03월 09일 12:23

요즘 온라인에서 ‘인플루언서(influencer)’란 용어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주로 특정 분야에서 남보다 강한 영향력을 지닌 사람을 말하는데요.

지금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이들의 영향력이 특히 더 강한 편입니다.아직 세계적으로 평준화된 가상자산 관련 제도·법률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의 말 한마디가 곧 시장의 현재나 미래를 정의하는 기준처럼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관련 시장의 주목받는 인플루언서로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이사회 의장, 그리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NASDAQ:TSLA) CEO가 꼽힙니다.

경제학자 출신인 재닛 옐런은 2014~2018년 미 연준 의장을 거쳐 현재 재무부 장관을 역임 중인 미국의 경제통입니다. 비트코인에 대해선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인물로 알려져 있죠.

그는 2015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이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중립적인 노선을 보였는데요. 전세계에 비트코인 투기 열풍이 분 2017년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써 불완전하며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태도를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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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비트코인에 찬성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으로 처리되는 거래는 극소수이고 불법 거래도 많다”고 말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무부 장관이 된 지금도 그의 말은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데요. 지난 1월 19일, 옐런은 재무부 장관 청문회장에서 “가상자산은 주로 불법 금융 거래에 사용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비트코인을 통한 자금 세탁을 막아야 한다”고도 말했는데요.

아직 장관 지명자 신분에 불과했던 그였으나  이 말 한마디에 비트코인 가격은 무려 15%나 급락했습니다. 또 2월 22일 한 컨퍼런스에서는 “비트코인은 거래에 비효율적이고 에너지 소모량도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에 드는 막대한 양의 전기 에너지마저 비판적으로 바라본 겁니다. 

그는 가상자산 대신 연준이 준비 중인 디지털 법정화폐(CBDC)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