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의 원유 주식 강세 의견, 믿어도 될까?

 | 2020년 10월 14일 13:00

(2020년 10월 1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3분기 어닝 시즌에 돌입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대형 에너지 생산업체들로 쏠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붕괴한 뒤의 회복 조짐이 많은 관심을 살 듯하다.

에너지주의 약세를 틈타 매수를 노리는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지금이야말로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유가는 더디지만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던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3월 저점 대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 상승폭도 지금처럼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승용차와 트럭들은 올봄 이동 제한이 해제되면서 빠르게 도로로 복귀해 가솔린과 디젤 소비를 되살렸다. 하지만 항공기 운항 재개는 훨씬 긴 시간이 걸려 제트 연료 판매의 발목을 잡았다.

OPEC은 지난주, 금년 여객기 수요는 2019년 대비 반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원유 장기 전망에 대한 연례 보고서에서는 항공 섹터의 연료 소비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2025년경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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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고문들의 발언을 인용한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의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항공업 분야의 수요가 심각하게 억눌린 와중 코로나19 재유행이 닥친 상황을 감안해 내년 초순 진행할 예정이었던 OPEC의 증산 계획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OPEC이 처음으로 산유량을 늘린 것은 올여름의 일로, 내년 1월부터는 산유량 제한을 일일 200만 배럴 높일 예정이었다. 현재는 이 계획을 1분기 이후로 연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h2 원유 주식 회복 약세/h2

원유 섹터는 암울한 수요 전망의 압박으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섹터 중 하나다. 상위 10종목으로 엑슨모빌(Exxon Mobil, NYSE:XOM)과 쉐브론(Chevron, NYSE:CVX), 그리고 필립스 66(Phillips 66, NYSE:PSX) 등을 보유한 Vanguard Energy Index Fund ETF (NYSE:VDE)는 금년 들어 45% 이상 하락했다. 반면 S&P 500 지수는 3월 매도세로 인한 손실을 만회한 상태다.

에너지주를 멀리해야 할 이유는 경제적 불확실성만이 아니다. 매수 후 보유 투자자들에게는 배당 지속 가능성이라는 추가적인 위험 요소가 있다. 금년 들어 매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가스 및 원유 업체들도 배당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했다.

로열더치쉘(Royal Dutch Shell, NYSE:RDSa)은 올 4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약 66% 삭감했다. 유전 서비스 업체 슐럼버거(Schlumberger, NYSE:SLB)도 비슷한 시기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75% 삭감했다.

쉐브론과 엑슨모빌은 아직까지는 배당금을 삭감하지 않은 대기업에 속한다. 하지만 수요가 재차 감소하거나 OPEC+이 소속국의 감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h2 엑슨모빌 배당수익률 10%/h2

월요일 종가인 $34.63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엑슨모빌의 현재 배당수익률은 10%다. 주당 $0.87의 분기별 배당금을 유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