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이고 비극적인 백금의 고난

 | 2020년 10월 06일 14:35

(2020년 10월 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Investing.com 게재를 위해 작성된 글

  • 2019년 말 이후 하락한 유일한 귀금속 백금
  • 몇 년에 걸쳐 섹터 발목 잡아
  •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산업용 금속
  • 투자용 금속인 백금, 쥐구멍에도 볕들 날은 있다

백금을 "부유한 자의 금"이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다. 실제로 2014년 전까지만 해도 백금은 대체로 일반에게 부의 상징인 금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었다.

2011년 이전, 백금이 금에 비해 가장 저렴했던 때에도 가격차는 온스당 $120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백금은 금보다 희귀한 금속이다.

금은 세계 각지의 다양한 국가에서 채굴되나, 백금은 거의 대부분이 남아프리카와 러시아에서 채굴된다. 남아프리카의 백금은 1차 생산물이지만 러시아산 백금은 시베리아 노릴스크에서 생산하는 스텐인레스 철강이나 배터리의 원료로 사용되는 니켈의 부산물이다.

두 금속 모두 금융시장과 오랜 관계를 맺어온 유형자산이다; 높은 내열성과 밀도를 갖춘 백금은 다양한 산업적 용도로 사용된다. 장신구 시장에서는 금과 백금을 양쪽 다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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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금속들은 엄청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은 이번 8월,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2,000을 넘어섰다. 은 가격은 2020년 3월 저점에 비해 2배 이상까지 상승했다. 백금족 금속인 팔라듐과 로듐도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백금은 귀금속 섹터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상태다. 지난 주말을 기준으로 백금 가격은 온스당 $900을 밑돌았다.

h2 2019년 말 이후 하락한 유일한 귀금속/h2

금과 은, 그리고 팔라듐은 2020년 3분기 말을 기준으로 2019년 말 이후 22% 이상 상승했다. 팔라듐의 상승폭은 22.06%, 금의 상승폭은 23.92%다. CME의 하부 거래소인 뉴욕의 COMEX와 NYMEX에서 거래되는 금속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것은 금년 들어 31.10% 상승한 변동성 높은 은이다.

하지만 가장 큰 수익을 올린 것은 로듐이다. 실물 시장에서만 거래되는 백금족 금속인 로듐은 2019년 말경 온스당 $5,850 수준을 기록했으며, 9월 30일에는 $12,100대 중반까지 무려 100% 이상 상승했다.

로듐은 백금 채굴 과정에 발생하는 부산물이지만, 정작 백금은 다른 귀금속들에 비하면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9월 30일을 기준으로 NYMEX의 백금 선물은 2019년 마지막 거래일 대비 7.25% 하락했다.

h2 섹터에 뒤쳐진 세월들/h2

백금이 귀금속 섹터의 발목을 잡은 것은 하루 이틀 있던 일이 아니다. 한때 금 대비 프리미엄을 자랑하던 백금은 이제 금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NYMEX의 10월 인도 백금 선물은 온스당 $901로 9월 30일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