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당분간) 좁은 가격대를 벗어나지 못할 이유

시장은 단기적 수요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장기적인 수요 관련 이슈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태다. 우선 이번 주에 벌어졌던 사건과 OPEC+의 장관급 감산감독위원회(JMMC)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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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NYSE:BP)는 이번 주초 발표한 2020년 에너지 전망에서 세계 원유 수요 가 2019년에 이미 천정을 쳤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이론을 제시하며 주목을 끌었다. 2019년 전망에서 제시했던 2030년과는 매우 큰 차이다.

이번 에너지 전망에서는 원유 수요가 다시는 일일 1억 배럴을 돌파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2가지나 제시되었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들이 정말 전망은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BP의 에너지 전망은 조만간 닥칠 "에너지 전환"의 이상적인 결론을 내놓고 그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는 보고서다.

제시하는 근거들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우선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을 포함한 모든 시나리오 에서 각국 정부가 재활용 에너지 기술 홍보를 예년과 마찬가지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점을 예로 들 수 있다.

부양책 예산을 에너지 전환 홍보에 투자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이미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발생한 상황에서 그럴 가능성은 낮다. 트럼프 대통령에 재선에 성공한다면 트럼프 행정부를 포함한 보수 정당들이 에너지 전환에 예산을 배정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BP의 보고서는 유럽 원유 기업들 사이에서 보이는 추세인 화석연료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 위한 전략적인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그만큼 현실성이 떨어지며, 미래 원유 수요 예상에 반영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나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 OPEC, 그리고 엑슨모빌(ExxonMobil, NYSE:XOM)의 전망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해서는 곤란하다. BP의 보고서를 유용한 자료로 참고할 수 있는 것은 주가와 주된 이유 로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당초 예상처럼 강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IEA 역시 동아시아와 인도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이며, 항공 여행과 제트 연료 소비는 2021년에도 심각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글로벌 원유 수요는 일일 9,170만 배럴에 그치고 금년 남은 기간 동안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장이 이러한 조정에 크게 동요하지 않은 것은 시장의 분위기가 이미 두 기관이 제시한 것보다 비관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시아의 원유 수요에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중국의 9월 원유 소비량이 약세를 보인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에도 언급했다시피, 중국의 원유 수요는 4분기 중 병목 현상이 해결되고 추가 저장 공간이 완공되면 개선될 문제다.

노동절 이후 미국 가솔린 소비가 감소했다는 예비 데이터를 내놓았다. 11월 말경의 추수감사절과 연말 연휴에 가솔린 소비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가족 모임을 위해 여행에 나서도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인구가 과연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주 유가는 이런 부정적인 전망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WTI는 수요일,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EIA의 발표 이후 5% 가까이 상승해 배럴당 $40을 달성했다. 브렌트유 역시 $42를 돌파했다. 하지만 경제와 수요가 크게 변하지 않는 이상은 지금 가격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OPEC+는 목요일, 감산 이행 검토와 원유 정책에 대한 권고를 위한 JMMC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JMMC가 유가 상승을 위해 추가 감산을 권유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실상 OPEC을 주도하는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추가 감산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더위가 가시면서 국내 원유와 가스 소비가 감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산업의 주된 관심사는 수익성이 높은 동아시아에 원유를 공급하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요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감산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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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작성한: Ellen R. Wald,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