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Fund 이성수 대표] 현재 개인투자자는 과거의 그 개미투자자가 아니다!

 | 2020년 06월 30일 14:44

주말 사이 "개인투자자 10명 중 4명이 주식투자 손실"을 입는다는 뉴스 기사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저도 이 뉴스 기사의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당연한 결과가 아니냐는 생각을 하였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개인투자자 10명 중 6명은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만들고 있다는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정관념 속 개인투자자의 모습이 실제 다르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ㅇ 조세재정 연구원, 11년간 분석 자료 : 개인투자자 10명 중 6명은 수익

언제나 강조합니다만, 모든 뉴스매체는 "부정적"으로 뉴스 타이틀을 뽑아야만 사람들이 많이 봅니다. 그래서일까요? 개인투자자의 투자성과에 관하여 대부분의 언론매체는 "개인투자자 10명 중 4명 주식손실"이라고 제목을 땄습니다. 하지만 살짝만 돌려보아도 반대로 개인투자자 10명 중 6명이 수익을 내었다는 의미이지요.

이렇게 틀어서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과거 혹은 고정관념 속 개인투자자의 투자성과에 비하면 너무 양호하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관련 뉴스는 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 11년간 11개 금융투자회사의 개인 증권계좌 손익을 분석하여 평균화한 자료라 합니다. 기획재정부가 연구용역을 맡겼던 내용일 것입니다. 아쉬운 점은 관련 자료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해당 리포트를 기재부와 조세개정 연구원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뒤져봐도 나오지 않더군요. 아쉽지만....

앱 다운받기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앱에 합류해 글로벌시장의 최신 소식을 받아보세요.
지금 다운로드합니다

자료가 결과 중심으로만 나온 것으로 보아 연구용역 결과 중 일부를 뉴스로 낸 듯합니다. 내용을 살짝 정리하여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연간 손익 기준)
주식투자 손실 : 약 40%
주식투자 수익 0원~ 1천만 원 : 약 50%
주식투자 수익 1천만~2천만 원 : 약 5%
주식투자 수익 2천만 원 초과 : 약 5%

최근 11년간의 분석자료라 하면 대략 2009~2019년의 기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증시 상승장이었긴 합니다. 하지만 9년에 가까운 횡보장도 있었다 보니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개인투자자의 성향상 손실이 컸으리라는 짐작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개인투자자분들의 일반적인 이야기 혹은 고정관념과 달리 수익을 만든 비율은 60%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네 고정관념 속에 개인투자자는 90%가 손실을 만들고 있고 10%만이 수익을 겨우 내고 있으며, 1%만이 수익다운 수익을 내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는데 위의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ㅇ 과거 개인투자자 성과 : 실망스러웠던 것이 현실

조세재정연구원에서 11년간의 실제 계좌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한 자료가 나왔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실제 계좌의 수익률 그리고 11년이라는 장기 결과물이란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입니다.
그 이전에는 이런 연구보다는 설문조사 식으로 특정 연도에 투자자들의 투자 결과가 발표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설문조사 자료를 과거부터 추적하면서 이번에 조세재정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비교하다 보면 흥미로운 결과를 마주하게 됩니다.

과거부터 여러 설문조사 자료가 있지만, 그해 증시가 연간 추세적인 폭등/폭락이 아니었던 시기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온 것은 1989년 11월 3일 자 경향신문에 올라온 기사였습니다.
"소액 투자자 손해 컸다. 1989년 11월 3일 기사"
당시 증시는 연초대비 -1% 정도의 하락을 보였고 추세 자체는 횡보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개인투자자 성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횡보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에 참여한 개인투자자 중 88%가 주식투자 손실을 기록하였다 합니다. 보합, 횡보장에서 말입니다. 89년 당시 10명 중 9명이 횡보장에서 손실을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로 2001년 연말에 한국갤럽에서 "주식투자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에 나온 결과입니다.
당시 주식시장은 911테러가 있었긴 하지만 그래도 연말까지 40%에 가까운 지수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다만 지수 차트로 보면 급등락 속에 횡보한 것처럼 착시현상이 나타납니다.
그 해 10명 중 6명이 손실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10명 중 4명이 수익이 발생했던 것이지요.
89년에 비해 양호한 결과이긴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그해 연말 강세장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즉, 과거 개인투자자의 성과는 횡보장에서는 대부분 개인이 손실을 경험하였고 반대로 상승장에서는 주가 상승에 비해 수익을 만든 개인투자자의 비율이 높지 않았습니다.


ㅇ 2010년대 이후 개인투자자 : 확실히 변했다. 그리고 수익을 만든이들은 침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