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2,000p가 돌아오니 슬슬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주식투자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질문은 "삼성전자 사야 해?"... "카카오 지금 살 때야?"와 같은 특정 종목을 어찌해야 하는 질문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질문들을 던진 지인들이 원하는 답을 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지인들이 생각과 전혀 다른 답을 던집니다.
"너의 질문이 잘못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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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나는 그대들이 원하는 답을 안다. "그래 그 종목 사!"
시장에 열기가 올라오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지인들의 문의가 늘어나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삼성전자, 카카오, 셀트리온 등과 같은 유명한 종목을 사야 하는지 물어보더군요.
20년 넘게 주식시장에 있었다 보니, 이렇게 물어보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생각을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 저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지인들의 답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응! 그래 그 종목! 인생을 걸고 몰방해!"라는 답을 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확답을 얻고 나면 자신의 신념에 대한 확신이 서고, 일종의 면피 심리가 생깁니다. OO 종목을 사려 생각했는데 주식시장에서 잔뼈 굵은 이성수 대표가 괜찮다 하였으니 확신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지요. 그와 동시에 마음 한구석에는 면피 심리가 형성됩니다.
나중에 OO 종목이 하락할 경우 자신의 결정이 아니었고 "주식시장에서 잔뼈 굵은 이성수 대표가 사랑했는데!!! 사랑했는데!!! 사랑했는데~~~~이렇게 되었다."라는 면피 심리가 만들어집니다.
실제 20년 동안 이런 상황을 너무도 많이 경험하고 난감한 때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이때, 제가 대답을 직설적으로 "그래 사야 할 때야!"라고 하지 않고 중립적으로 이야기하더라도 그 말 중에 긍정적인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래! 이성수가 사랑했어!"라고 받아들입니다.
그 이유는 심리적으로 이미 본인은 투자 결정이 되어있던 상황이었고, 확신의 명분을 얻기 위해서 제게 물어본 것입니다.
그 확신을 위해 반복적으로 물어보는 지인들도 많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말입니다.
그런데 이는 투자자들의 심리 중 하나입니다. 누군가에게 확신을 얻고 싶어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확신에 맞는 대답이 던져질 때까지 계속 묻는 상황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아마도, 주식시장에 오래 계신 분들은 이런 경험 많이 겪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이런 상황에서 저는 전혀 다른 대답을 합니다.
ㅇ 그대의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
"그대의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
처음 던지는 저의 대답에 질문을 던진 지인은 매우 당혹스러워합니다.
사라거나 팔라거나 매매에 대한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차원에 답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대답을 이어갑니다.
"왜 삼성전자 한 종목만 사려 하는가?"
"카카오 종목 하나에 운명을 맡기려 하는가?"
"다른 포트폴리오는 생각하지 않는가?"
이런 주제로 한참을 대답해 줍니다.
당연히... 질문을 던진 지인은 원치 않는 동문서답처럼 느껴지지요.
여기에 질문을 던진 이에게는 사차원 대답 같은 한 수를 더 던집니다.
"친구여 그대는 원래 보수적 투자성향이지 않던가? 자산 배분 전략은 왜 안 취하는가?"
적어도 자산 배분 전략과 분산투자...
이 두 가지 기준이 세워진 후에야 개별 포트폴리오 단위에서 삼성전자가 좋든 나빴든 카카오가 좋은지 나쁜지 셀트리온이 어떤지 의견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무작정 특정 종목을 투자하려 하는 이에게 종목에 대한 코멘트를 남기는 것은 자칫 몰빵투자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ㅇ 주가지수 2,000p를 넘어선 이 시점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 번째로 더 늦기 전에 무조건! 자신만의 자산 배분 전략 정립하십시오.
"또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제 자산 배분 전략을 정립하고 투자에 임하는 투자자는 생각 외로 많지가 않습니다. (※ 물론 10년, 20년 전에 비해서는 크게 늘었습니다. 현명한 투자자분들이지요)
안전자산/주식자산을 어떤 비율로 어떤 기준으로 세팅하고 어떤 주기로 어떤 기준으로 리밸런싱할 것인지를 명확히 세우셔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든 그 안에서 기준을 명확히 하면서 투자의 항해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분산투자에 있어 종목 매매를 명확히 하십시오.
분산투자를 위해 투자할 포트폴리오 종목 수를 세우시고 여러분의 투자 기준에 맞추어 포트폴리오를 채워가십시오. 한두 종목에는 몰빵하지 않는다면 분산투자의 첫 단추는 성공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세팅된 종목들을 어떤 규칙에 의해서 매수/매도할 것인지 새로운 종목을 어떻게 편입할 것인지 기준을 명확히 하십시오. 기준이 없게 되면, 분산투자를 빙자한 종목 수집가가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액티브한 투자를 하시는 분이라면 이익/손실 기준을 명확히 하시고 그 기준에 맞으면 칼같이 털어내고 새로운 종목을 편입하십시오.
가치 스타일 투자자라면, 자신만의 가치투자 기준에 맞는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종목 리밸런싱과 재세팅 룰을 명확히 하십시오.
이도 저도 안된다면, 여러분의 종목을 1주일에 한 종목씩 가장 오래된 종목을 버리고, 새로운 종목을 편입하십시오. 이 작업만으로도 여러분의 수익률을 한층 레벨업 될 것입니다.
위의 표는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lovefund이성수) 내, "주식무엇이든사라하삼(주무사)"코너의 주식투자 평가금액 추이입니다. 애청자분들의 주식명령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이 코너에서는 20여 종목을 1주일에 한 종목씩 교체하는 단순한 방식임에도 이미 작년 연말 평가금액을 넘어섰습니다.
즉, 아무런 기준이 없다면 1주일에 한 종목씩 여러분의 기준에 맞는 종목으로 바꾸기만 하여도 대수의 법칙 속에 여러분의 투자 스타일이 만드는 수익률 특징이 장기적으로 발현되게 됩니다.
ㅇ 특히 자산 배분 전략은 지금 이 시점에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던져준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흑백논리"를 좋아합니다.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주식 100% 혹은 현금 100%로 투자하려 하지요. 그리고 종목도 한 종목에 올인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는 투자에 궁극적인 답을 줄 수 없을뿐더러, 현재 주가지수가 2,000p를 넘은 시점에 어찌해야 할지 기준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어떤 이는 과열이라 생각하며 진입을 주저할 것이고,
어떤 이는 아직도 저평가 증시라 진입을 고민할 것입니다.
흑백논리로 판단하려 할 때, 판단이 참으로 난해한 시점이 바로 지금입니다.
하지만 흑백논리가 아닌 그러데이션 논리로 투자에 임할 필요가 있습니다. 흑백이 아닌 회색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지요. 말이 어려우시지요? 조금 풀어서 설명해 드리자면
흑을 100% 현금(매도), 백을 100% 주식(매수)이라 가정해 보겠습니다. 회색의 그러데이션으로 생각해 보자는 것은 흑백을 일정 비율로 섞어주는 것입니다. 네 맞습니다. 바로 자산 배분 전략인 것이지요.
자신이 자금을 집행하려 한다면 자신이 정한 자산 배분 비율로 주식/안전자산 비율을 적용하여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고 현재 주식시장에 있는데 일부 현금화를 하려 한다면 자산 배분 전략에 맞추어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면 됩니다.
지금 주가지수가 2,000p를 넘어 매매 기준을 잡기 어려운 이때 꼭 여러분만의 자산 배분 전략을 먼저 세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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