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0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바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원유에 대해 시큰둥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차량용 연료 혼합의무화 정책을 시행 중인 에탄올은 그보다 더 싸늘한 반응을 받았다. 원유는 무려 3주에 걸쳐 어마어마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모두의 관심을 사로잡았지만 에탄올은 여전히 관심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WTI는 4월 28일 바닥을 친 뒤 약 220% 반등했으며, 화요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배럴당 $32를 넘겼다. 반면 시카고에서 거래되는 에탄올 선물은 같은 기간 25%의 상승폭을 기록하는 것에 그쳤다.
시카고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Price Futures Group)의 농작물 애널리스트 잭 스코빌(Jack Scoville)은 월요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에탄올 수요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이 다른 바이오연료의 수요에도 그대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운전이 줄어들었으며, 원유 감산은 바이오연료 생산업체들이 수익을 남길 수 있을 정도까지 가격을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첨가물에 불과한 에탄올이 WTI만큼 반등하지 못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한다면 1차상품인 원유가 상승세를 이끄는 것이 당연하다. 원유 채굴업체들은 지난 2개월 동안 유가 반등을 일으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60% 이상의 시추공과 수량화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수의 유정을 폐쇄해 3월 중순 사상 최고치인 일일 1,310만 배럴을 기록했던 미국 산유량을 150만 배럴 감소시킨 것이다.
에탄올 역시 감산
그렇다고 해서 에탄올 생산업체들이 한가하게 앉아서 기다리기만 했다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4월에 50년 저점을 기록했던 가솔린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무르자 지난 월요일까지 약 130곳의 에탄올 생산 공장을 전면 내지는 부분적으로 폐쇄했다.
현재 상황은 10여 곳의 산업 단체가 정부의 대처를 촉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신재생에너지협회(Renewable Fuels Association)와 그로스 에너지(Growth Energy), 미국 바이오디젤 위원회(National Biodiesel Board), 미국 농사 개량 동맹(American Farm Bureau Federation), 미국 옥수수 재배자 협회(National Corn Growers Association), 미국 대두협회(American Soybean Association), 미국 농민조합(National Farmers Union), 전미오일시드정제업협회(National Oilseed Processors Association), 미국 수수생산자협회(National Sorghum Producers), 그리고 Fuels America(미국 연료 협회 )는 지난주,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하원 의장과 미치 맥코넬(Mitch McConnell) 동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라는 서한을 전달했다:
“미국의 바이오연료 공장은 매년 미국 옥수수와 대두유 3분의 1 이상을 소비한다. 이러한 판로가 막히면서 농가의 수입이 크게 압박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옥수수와 대두 가격을 극적으로 하락시키게 될 것이다."
에탄올의 양대 원료 중 하나인 옥수수 선물은 4월 28일부터 5% 상승했으나, 2020년 기준으로는 18% 하락한 상태다. 대두유는 지난 3주간 7% 가량 상승했으나 금년 들어서는 총 22% 하락했다.
대두유와 원당 "적극 매수", 옥수수는 신호 혼재
Investing.com의 일간 기술적 전망은 옥수수에 매수/매도에 대해 혼재된 의견을 제시한다. 하지만 화요일 거래가 $3.19와 상단 저항으로 제시된 $3.29는 약 3%의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
대두유의 평가는 "적극 매수"로, 실시간 가격은 26.97센트이며 상단 저항은 28.06센트다. 약 4%의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에탄올의 또 다른 주원료인 원당 선물은 지난 3주 사이 16% 상승해 연간 19% 하락한 상태다. 옥수수와 대두유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이다. 화요일에는 파운드당 10.82센트에 거래되었으며, Investing.com의 일간 기술적 전망의 평가는 "적극 매수"다. 상단 저항 예상은 11.29센트로, 이 경우 역시 4% 가량의 상승이 가능하다.
펠로시 의원과 맥코넬 의원에게 서한을 보낸 바이오연료 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부양책에 바이오연료 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농무성이 승인한 상품신용공사 기금을 사용한 농업 지원 또한 바이오연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금 흐름에 대한 지원이 없다면 공장 재개장과 에탄올 생산 능력은 낮은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에탄올의 펀더멘털과 가격 상승 가능성 개선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현상이다.
몇몇 에탄올 공장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가동을 재개한 상태다. 앤더슨즈(Andersons)의 CEO 팻 보우(Pat Bowe)는 알비온과 미시간, 그리고 데니슨에 위치한 에탄올 생산 시설을 재가동했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에는 5개 공장의 반절 가량만 가동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이오와 시설의 가동을 재개한 이유는 지난 3주 사이 가솔린 재고 감소에서 운전 수요 증가가 확인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일간 에탄올 보고서를 작성하는 댄 플린(Dan Flynn)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붕괴는 종결된 듯하며, 이번 사태를 넘긴 에탄올 업체들은 다시 생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한편 미국 에탄올의 주원료인 옥수수 재배 농가와 가솔린을 생산하는 정유공장 사이에서는 보다 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양측은 2020년 재생연료 기준안(Renewable Fuels Standard)에서 각자에게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주요 지역의 주지사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 새로운 기준안에 의하면 연간 최소 200.9억 갤런의 재생 연료를 생산해야 한다고 한다. 이중 150억 갤런은 전통적 바이오연료로, 나머지 50.9억 갤런은 개량 바이오연료로 구성되어 있다. 옥수수 재배 농가는 해당 기준안을 지지하고 있으며, 정유업체들은 화석연료 업계가 지나치게 많은 재생 가능 연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이유로 반대에 나섰다. 현재 가솔린의 에탄올 의무 혼합량은 1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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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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