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전쟁 속 선전을 거두는 전기동

 | 2020년 05월 05일 18:15

(2020년 5월 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코로나19로 시작해 무역전쟁으로 번진 미중 마찰의 첫 번째 라운드가 끝났다. 승리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시진핑 주석도 아닌 닥터 코퍼(Dr. Copper)인 듯하다.

경기를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전기동은 백악관이 중국 정부에게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총공격을 퍼부은 날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그에 대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협박했다. 현재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나라다.

전기동은 올해 1월 무역협상 서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약 1년에 걸쳐 벌어진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상품 중 하나다. 건설에서 통신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용되는 전기동은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중국은 물론 전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수습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지금은 당연히 그에 걸맞게 낮은 가격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으로, 2020년 들어 기록한 하락폭은 16%를 넘는다.

따라서 보이던 뉴욕 COMEX의 전기동 선물이 월요일 세션에서 3일간 이어진 하락세를 끊고 1% 상승한 파운드당 $2.32로 장을 마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문제로 중국 정부를 향한 변화구를 던진 직후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